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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꽃무릇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51회 작성일 24-09-27 08:11

본문

선운사 꽃무릇


 정민기



 노을이 드리워진 바다처럼
 고창 선운사 꽃무릇 물들어 있다
 용맹한 호랑이 수염 달고
 사납게 달려들 것 같으면서도 온순하다
 꽃잎을 잡고 이리저리 흔드는
 바람 소리를 귓가에 옮겨 심어 놓는다
 꽃대를 있는 힘껏 밀어 올려
 깃발처럼 넋 놓고 있는 정열의 꽃!
 바다의 가장자리가 이불처럼 펄럭거린다
 구름을 잡으려고 하자 더욱 높아지는
 푸르디푸르게 멍든 시린 가을 하늘 아래
 사랑의 불장난만 껐다가 다시 켰다가
 어쩌다 보니 이루어지지 못하고
 꽃잎이 피어나 이리저리 두리번거려도
 풀잎은 온데간데없이 보이지 않는다
 구름 사이로 종이배 같은 낮달이 떠 있어
 꽃무릇 꽃잎 둥실둥실 띄우고 싶은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 소리를 귀가에 옮겨다 심어  놓는다.

이 가을 꽃무릇의 그 눈부심을!
이 최고의 숨결을 찾아내는
시인의 눈부심이 더 아름답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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