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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 번졌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0회 작성일 26-03-09 00:40

본문

울리지도 않은 알람에 기상
시간 보니
아직 한참 남아

창가에 앉아
밤은 다시 길고 깊어져서
벌써

점점
두 손 꼽아
밤을 세어보고 있어

별자리에서
네가 반짝이는
하루를
글로 적어내긴 어려운
이 기분을

내리는 봄의 노랫소리를
가득담아
너에게 전해 보려다

나의 하얀 옷에
별빛이
닦아낼 수 없을 만큼 번졌어
달콤한 색감이 물들어
조금씩
가득 찬 마음이
한참 맺혀 있다가

톡 하고 떨어지면
두근거림에

너는 번질수록 짙어져 가고
나의 밤은
좀 더 길고 조용하지만

하루종일 떠오르는
별빛은
내 작은 우주를
가득 채워
어느새
별바다의 파도가
밀려든 마음에
영글어
터지고 있어

바람을 맞고 빗물에 젖어
흐려진 하루에도
너는 항상 빛에 반짝일 테니까

그냥 이 노래가 어떨까 싶어

-----<오늘도 후기를 가장한 편지 시입니다.>-----

아침부터 달뜬 마음에
나도 모르게
온종일 별 마중 준비를 하다가
꽃잠에 들어서

알림도 울리지 않았는데
괜히 꾸벅

별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을
잠시 꾹 눌러 두고

파도처럼 꿈속을 너울지다
잠시 또 꾸벅

왠지 모르게
별난 하루가 궁금해서
다시 또 꾸벅꾸벅

드디어 어둑해지는
창가에 앉아

별을 그려 보면서
멈춰 버린 시계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드디어
별에게 떠나는 여정은
이제 막
조용히 시작되고 있어
둥실거리는
글자들 사이를 걸어가는 동안에
너를 생각하면서 말이야

이유 없이
얼마나 뛰어갔는지도 모르게
두근거리는
늦겨울 바람 사이로

네가 예쁘게 떠오른 밤하늘에
봄을 불러보면서

잠시 올려다본 세상은
역시 별하나 떠있어

이상하네
오늘은
구름도 없는데

너무 흔한 말들인데
왜 이렇게
말해주고 싶은지 모르겠어

그저 유치한 말들뿐인데 말야

그래도
흔하디흔한 이야기들 속에서
널 더 부를게

너는
정말 예쁘게 반짝이니까

그리고
이런저런 아기자기한
글자들을 하나씩 모아 담아
말풍선을
만들어 보다가

어느새 도착해버렸어

너무 일찍 나왔나 봐

그래서
아주 잠깐 고민하다가
문을 향해
설레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어

네가 어느 때보다도
행운 가득한 하루와 함께
즐겁고 한가로운 밤을 보냈으면 하면서

이제 문 앞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고르고
너에게
조용히 눈인사를 보내면서

언제나
네가 포근하길

내일 아침은
너에게 그 어느 날보다
따뜻하게 열려서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보면서

작은 바람 실어서
이렇게
편지를 띄워보내

사랑해.

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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