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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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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0회 작성일 24-08-02 01:18

본문

동백마을 



동백꽃이 모두 진 다음 동백잎들을 보러 갔다. 한 방향으로 팽팽한 잎의 모서리들이 그 끝을 열며 바다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구멍이 송송 뚫린 검은 돌처럼 목 말랐다. 돌이 쌓여 나뭇가지를 이루고 있었다. 너는 아무것도 반사하지 않는다. 이 모두가 동백꽃 때문이었다. 


의 부재는 그 맛이 떫지만, 지나고 나면 내 혀 끝으로 부드러운 단맛이 퍼져 나간다. 팔월에 널 만나러 갔지만, 짓이겨진 풀벌레 날개가 섬세하게 떨리면, 투명한 병 안에 담긴 햇빛이 구겨졌다가 펴지는 소리. 동백잎들 속에 숨 막히도록 황홀한 궤적은 있어도 길도 음향도 없었다. 책장을 넘기는 호흡조차 예리한 칼로 베인 실금같은 고통이 있었다.   


벽과 벽이 한없이 이어진 마을 거대한 청록빛 상처 안에 숨고, 비췻빛 이끼 덮인 지붕들이 나직이 엎어져

시즙이 잔잔히 흘러간 자리. 아우성치는 햇빛이, 건천(乾川) 너머로  불려 나가는 냄새. 부드럽게 녹음 안으로 들어서는 자동차 바퀴는 부어 올랐다. 누군가 내 살점과 뼈 사이 공기압을 물었다. 먼 곳을 가리키며 흐느꼈다. 문패도 없이 차에서 내린 남자. 내년 오월이면, 진홍빛 부풀어 오르는 동백꽃 속에서 몸부림치는 타원형이 되어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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