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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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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95회 작성일 24-06-27 09:17

본문

누군가 방아쇠를 당겼다

이따금 창백한 낮달이 목을 축이고 가던 골짜기가

한 발의 충성으로 메워졌다

이번에 울린 총성은 누군가의 부음을 암시한 것처럼 각 나라 모국어로

허기진 숲을 흔들어 깨웠다

이윽고 한 무리의 새들이

나뭇가지 위에 발자국을 찍고 입술을 닦으며 튀어 오른 소리,

꾸다가 만 새들의 꿈 냄새가 출렁였다

낮달의 눈썹을 훌치고

부표처럼 떠 있는 소리의 미늘을 누군가는 떠먹여 준 운명처럼 삼켜야 했다

통각을 잃어버린 무호흡의 시간이

괄호 안에 영구히 갇히게 될 축복일 수도 있어

새들의 울음 각도를 재어 보았다

한때 붕대를 감았던 새의 목소리,

단 한 발의 고독한 총성으로 이카로스의 해진 날개가 되어 추락하였다

이제 더 이상 숨을 참지 않아도 되었다

관통한 꿈을 벗지 못한 채 괄호 안에 몸을 넣었다

나는 눈부시게 빛나는 무극의 침묵을 보았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라는 관점에 바라보는
이 관조의 넉넉함에 시선을 멈추게 합니다.
다시금 재조명되는 시야를 확대시켜
그 내부를 바라보는 관찰자와 새와 관계성을
이렇게 정밀하게 그려낼 때
우리는 시라는 참맛에 젖어 드나 봅니다
새를 가두는 것은 그물이자 한 알의 탄알이지만
그 내부는 죽음을 지나는 이 무극을 이르는
길을 열어 놓고 있어
다시금 시야를 넓혀 놓아 감상하는 이들들과 함께
관조의 넉넉함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찾아낸다는 것은 오랜 내공의 결과물일 것입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시인님 오늘도 제 글보다  멋진
평론을 주셨네요.
그만큼 시의 특성과 글쓴이의 세계를 분석한다는 것
시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정서의 공감없이는 불가능 한 걸
힐링시인님은 갖추셨 습니다.
좋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민기 시인님 부족한 글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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