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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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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가짜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2회 작성일 26-02-24 02:17

본문

절에 있는 불상을 내 머리에 끼운다. 숨이 들어차지만 오히려 시야는 탁 트여 온 우주의 삼라만상이 보인다. 그러나 밑 빠진 둑처럼 흘려보내기에 부질없는 것이었다. 걸어가본다 "단명한다면 나는 분명 천재일 것이야"라는 말을 불경처럼 읊으며

수녀를 만났다. 다짜고자 수녀는 눈물을 흘리라고 한다. 불상을 이리저리 흔들었지만 수녀는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눈에서 눈으로, 수녀와 나의 기원을 공명한다. 숨이 아닌 은혜가 들어찬다. 내 몸이 이완되어 눈물이 흘러나온다. 불상을 뚫고 나올 정도로 수녀는 나를 힘껏 안는다. 얼떨떨함 그러나 큰 위안이었다.

수녀와 작별하고 드디어 집 앞이다. 문을 열자 엑스칼리버가 바닥에 꽃혀 있었다. 나는 아서왕처럼 그것을 잡고 뽑으려고 한다. 엑스칼리버는 나를 반기듯 그대로 뽑혀졌다. 이젠 최후의 의식을 치를 차례다. 엑스칼리버로 불상을 가른다. 불상은 갈라지며 나의 뇌에 온갖 정보를 쳐박지만 허무한 것이다.

뚝! 갈라진 불상, 나의 얼굴은 무지개처럼 사방으로 발산된다. 발산되는 얼굴의 모든 시선은 나에게 쓴 메모로 향한다
메모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천망대는 언제나 별을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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