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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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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7회 작성일 24-05-1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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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遠近法) / 안희선


거세어진 바람, 영혼마저 비어 있는 밤일수록 커지는 소리 ;

누군가 울고 있다 솟아난 마음의 상처에 드러난 어떤 아픔이
경화(硬化)된 동맥의 고동처럼 흐느낀다 그것은 슬픈 징조일까?
문득, 가까이 다가서는 밤하늘엔 꿈 같은 구름들이 한가로워
지상(地上)의 낮동안 주름진 얼굴이 생소하다
낮은 세상의 하늘 너머 아스라이 뻗어가는 검은 하늘엔
별들이 반짝이고, 아무도 주위에 없다
먼지처럼 떠오르는 침묵
그 침묵의 끝에서 죽은 사람들이 꽤나 오랫동안
다음의 생(生)을 기다리고 있다 무거운 마음으로 맴도는 정신
마치 어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듯, 젖은 눈동자가 반짝인다
멀리 가는 빛이 시간의 주름을 만들고, 그 끝에서 또 다른 섬광이
소리없이 열린다 밤의 끝으로 출발하는 하얀 달빛
나는 언제나 혼자였고, 항상 텅 빈 집에서 더딘 밤을 지새운다

그래도, 내일은 아침이 밝을 것이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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