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굴오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길굴오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330회 작성일 21-02-27 04:35

본문

길굴오아 2 (ㄴ)

      활연




    8. 낙조토홍


  구름의 눈들이 번져 등고선이 젖는다
  빗금이 먼 산을 쓸어 다른 계절로 옮긴다

  새들이 나뭇가지 요람을 흔든다 숲 이우는 비탈길 잦아들면 풀잎 귀밑머리에 천둥이 매달린다

  널따란 접시로 모이는 물주름
  전깃줄이 허공의 울화를 당긴다

  진흙 눈 트임
  도랑이 길가로 번진다
  가문 갯고랑 먼바다 마중 나간다

  여우비 소슬히 그치면 섬광 한 떨기 아미를 스쳐 웃는 눈가 해설프다

  아주 먼 곳에서 불어온 듯
  아주 먼 시간의 곁불인 듯

  희디흰 운하가 생겨 와락, 불순이 반짝거렸으면

  생목(生木)에
  얼룩이 번져 눈주름 많은 저녁이
  붉어지기를



     9. 뇌락방심


  연미복 입은 검은물잠자리 귀신 날갯짓
  돌밭을 헹궈냈다
  맹목이 책장을 넘기곤 했지만
  갈피엔 구린 은행잎만 있었다

  고비는 사막형 나물이던가
  공룡이 몰살할 때도 이파리를 늘어뜨렸었다

  강철이 빠져나가고 연근이 뼈를 이룩했다
  봉두난발 감성적 지표종
  물맛의 세계는 아름다웠다
  더는 전진할 것이 없는 쓸개 빠진 것들이 호주머니를 불었다
  돌부리에 걸려 깨진 무르팍을 들고 물의 뼈들로 뱃속을 채웠다

  더는 점성술사를 믿지 않기로 한 날

  아홉 마디마다 빨간 뼈가 불거져 나왔다
  목젖이 목적을 헤아리는 시간
  살갗 속에 파묻힌 실핏줄
  살속으로 흐르다 그친 먹을 보았다

  우엉 한 잎으로 허공을 톱질하고
  돌밭 언저리 불안한 급소
  관자놀이 배를 타고 밀월을 떠났었다

  수의에 미사를 드리는 날들이 흘러갔다
  행불의 등차수열은 나란했으므로
  살과 뼈가 녹은 갠지스 노을을 바라보며
  느긋이 물담배를 뿜어대고 있었다



    10. 남상


  포르말린 흐르는 밤
  황포돛배에 누워 이물에서 고물로 삭풍 한 척 보낸다
  용골이 갈라놓은 이 밤과 저 밤 사이로

  멸치떼가 튄다

  조타실은 고요하고
  방향타 세운 물소리가 발을 씻는다
  무릎에서 건진 소용돌이로
  샅을 샅샅이 닦는다

  고샅 어름 대롱은 죽은 물체
  밸러스트가 물별을 따는 동안 돛대는 무너졌으나 담배 한 대 물린다

  뱃전에서 뱃고동 소리가 날 때 배꼽을 묶는다

  꼭지는 누설이 없으므로
  손잡이 두 개를 가진 건 다행한 일
  염부가 귀밑머리에 상륙한다 구악을 다스리려면 천일염이 최고입니다

  빙질 고른 소금 한소끔 목내이 입안에 흘려 넣는다

  눈썹달로 완성되는 조도

  조타륜은 삼백육십도 시야를 돌리는데 항로는 클로로포름기 최초를 앓는 안갯속 난바다
  세숫대야 우현에서 반시계방향이다



    11. 당구풍월

  환갑까지 팔십 다마다 찐고수가 따로 없다


       to be continued...




    ─ 註.

    8. 낙조토홍(落照吐紅): 저녁 햇빛이 붉은 색을 토해 냄.
    9. 뇌락방심(磊落放心): 돌무더기 무너져도 느긋함.
    10. 남상(濫觴): 사물의 시초, 기원, 시작(始作).
    11. 당구풍월(堂狗風月): 사당 개 풍월.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심해에서 잡아온 시어와 빛나는 어휘의 묘사
풍덩 빠졌다 갑니다

좋은 시를 한편 읽으면 하루가 즐거워지네요

1활연1님의 댓글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작이랍시고 쓰는 중인데 나부터 식상해집니다. ㅎ
ㄱ-ㄴ-...-ㅎ까지 가능하기나 할지.
관념어 메모가 될 공산이 큰 듯합니다.
두 분의 새미 깊은 시심 응원합니다.

Total 40,989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3-20
4098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 20:59
40987 일미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 20:06
4098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12:18
4098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7:44
40984 힐링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37
40983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9
40982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9
40981
인사 댓글+ 2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4-29
4098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9
4097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9
40978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8
40977 안개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8
40976
조깅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28
40975
딸기꽃 댓글+ 2
토끼인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28
40974
환상의 아침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4-28
40973
내 입술의 말 댓글+ 2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8
4097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8
40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7
40970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27
40969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7
40968 토끼인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7
40967
고장 난 지퍼 댓글+ 10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4-27
4096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27
4096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7
4096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7
40963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27
40962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7
4096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6
40960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26
40959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6
40958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6
4095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6
40956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26
4095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6
40954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6
40953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4-26
4095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25
40951 고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25
4095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4-25
4094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5
40948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5
40947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25
40946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5
40945 덤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4-25
4094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5
40943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25
4094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25
4094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4
40940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4-24
4093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4-24
40938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24
40937 손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4-24
40936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4
40935
궁금증 댓글+ 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4
4093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4-24
4093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4
409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4
40931 이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24
40930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3
4092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4-23
4092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4-23
40927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3
40926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3
40925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3
4092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3
40923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3
40922 덤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23
40921
이 멋진 밤에 댓글+ 1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23
40920
햄버거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4-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