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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야의 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90회 작성일 21-06-24 17:02

본문

전쟁 전야의 노래 / 백록

 

 

 

엉겁결에 징집된 영혼들이 잠든 그 섬에 가면

한바당 LST에 육신을 담보로 맡긴 채

총성과 포성의 38선을 넘나들다 산화해버린

바람의 노래가 후렴구처럼 들리지

이념의 불씨 같은 바람이 지나자마자

거센 광풍으로 휘몰아치던

울컥한 피바람의 노래가

 

출렁이는 파도에 귀 기울이면

그날의 선율이 들리지

산자락에 걸린 구름을 눈여겨보면

그들의 악보가 비치지

 

전쟁 같은 바람의 표정들과 신음 같은 바람의 감정들이

어느 노랫말로 뒤섞이며 이명을 울리지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 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세월을 거슬러 우렁차게 부르던 노래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노래

피바람의 노래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

 

그날에 살아 큰아버지시여!

죽어 내 아버지이신

顯考學生府君神位!

 

 

----------------------------------------

*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에서 차용

* 6·25의 진중가요 전우야 잘자라에서 차용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의 유혹 / 백록


모란의 화투장이 얼씬거리는
유월의 저물녘
장미와 더불어 울담을 지키는 접시꽃들을 지켜보다가
불현듯 담 너머 기웃거리는
능소화를 노려본다

아! 한껏 타오르는 저
불의 유혹들

탄다 탄다
마구 탄다

저 도발 같은 붉은 꽃들 실컷 타고나면
무궁화 피겠지
푸른 이파리들 품고
태극기 휘날리며
펄럭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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