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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05회 작성일 21-09-10 17:37

본문

/ 백록

 


 

바로 이 순간, 이 자리

살 판과 죽을 판

그 사이

이판사판이다

 

놀음판 같은 정치판의 판가름이거나 판 따짐이거나 판 때림이거나

이래저래 묻어둔 판도라 상자를 열고 있다

개판을 열면 보나 마나 관이 있어야 하는데

그 관 속엔 마땅히 시체가 있어야 하는데

막상, 그 흔적조차 없다

이 또한 개판이거늘

에라 모르겄다

이 난장판에 허접한 한 줄 안 비치는데

대신 노랫가락이나 대충 몇 줄 뽑아

놀이판이라도 한판 벌여보자

 

흥보가 기가 막혀 흥보가 기가 막혀 흥보가 기가 막혀 흥보가 기가 막혀... 

아이고 성님 동상을 나가라고 하니 어느 곳으로 가오리오 

이 엄동설한에 어느 곳으로 가면 산단 말이오 갈 곳이나 일러주오 

지리산으로 가오리까 백이 숙제 주려 죽던 수양산으로 가오리까...

 

그래 이 몸도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한세상인데

이 집구석에선 어차피 내가 성이니

다행히 졸라대는 흥보 같은 동상도 없으니

에따 모르겄다

여기에서 홀로 술판이나 벌이자

하얀 한라산 붙들고 그럭저럭 몇 달을 버티다 보면

아기고사리 꼼지락거리는 새봄이 비치겠지

판을 갈고 살 판 살풀이로 새판을 짜는

그날에 새로 시작하자

샛바람 품고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비 / 백록


오늘도 비가 나립니다
축축한 옛 서정의 줄거리처럼
주룩주룩
애틋한 추억의 悲歌처럼
추적추적
언뜻, 시집 가던 누이의 울음처럼
구슬피 흐느낍니다
올래 길섶 풀꽃들조차
눈물 머금었습니다
그렁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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