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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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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4회 작성일 21-09-13 23:50

본문

강아지풀



이스트 팔로 알토에 죽어가는 잡풀들이 메타세콰이어 밑둥에서 자라고 있다. 


번뜩이며 유유히 흘러가는 수면 위에 쾌속으로 수직낙하하는 자동차들을 띄운다. 


내 시는 직선이다. 딱딱한 모서리에 부딪쳐 공회전하는 공포(恐怖)들이다. 그때 빈 성냥갑처럼 둥둥 새파란 것 위로 떠오르는 우기(雨期) 닮은 것이 찾아와 내 망막 안에 강아지풀들을 쑤셔넣는다. 


찝찔한 냄새를 좇아 나는 내 유년의 지하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간다. 


창백한 선반들이 선반들로 이어져 끝없이 뻗은 구획된 공간들 안에 절단된 팔다리가 놓여져 있다. 이주 먼 옛날, 내 유년의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저 팔다리들을 죽은 그 아이의 몸에서 뜯어내 흘러가는 강물 위에 던졌었다. 그리고 그날 돌아와 치통에 시달렸다.


그 고통의 방에서 콧물 묻은 치마로 다리 사이를 씻던 소녀는 얼굴 없는 하얀 개가 되어 날 지나갔다. 새하얀 털로 덮인 목덜미에 구텐베르크의 활자들을 닮은 줄이 묶여져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내 감각의 방 안에서 무수히 많은 강아지풀들이 까끌까글한 촉수를 칼날 세워 뻗으며 빈 공간을 채워나갔다. 나는 소리의 입자와 빈 공간의 입자가 서로 충돌하는 굉음 한가운데 멈춰서서 혼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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