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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연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197회 작성일 22-01-20 18:57

본문

돌멩이

활연




  오십년을 굴렀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좀 더 부서지면
  흙,

  그런 울음은 이따금 차안에서 한다

  큰바위얼굴은 미장센이지만 허리우드엔 가본 적 없지만 연기에 능하고 연기처럼 사라지길 좋아했다

  물수제비 뜨면 추억이 날아간다 퐁당퐁당의 허무에 루트를 씌우면 편차 제곱하면 분산

  수학적으로 사랑은 무한대이고 감가상각으로 시행착오다 본능이 요절하고서야 보일까 내 살가죽의 등비수열

  지난 것은 아름다워지는 법이지만 69로 들여다보아도 보이는 게 없지만 무수한 아의 질주

  이따금 부다의 정면은 빛난다

  돌멩이를 핥으면 거룩이 사라지지만 가본 적 없는 섬에 닿기도 한다 그 섬의 주상절리나

  돌 파문은

  부다의 보리수보다 그늘이 짙다 거룩은 없으니까 갸륵

  오십년을 굴렀는데 정처를 모르겠다 오다가다 차이고 뭉그러지나 한사코

  절벽을 밀고 있는 힘
  돌 가슴팍에 뿌리 박고 기어코 절벽을 적벽이게 하는

  소나무 둥치에 옹이 박힌

  훗날
  흙의 무릎과 무릎을 맞대고
  그 사이를 논할 때까지

  단단한 거죽의 편람 지구의 배꼽을 묶을 때 돌연 솟구치는

  돌을 핥으면
  내 시의 불온도 발랄해질 듯

  사도이거나 신경이거나
  아미이거나 타불이거나

  불임의 살구나무 때문에 자주 참혹해지고
  이따금 간절해졌다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에서 중심을 잃고
발끝 닿치않은 부평초처럼 흔들거렸는데

이렇게 활연님 시 한편을 대하니
그리움 달고 살던 지난 날들이 갑자기 환해집니다

철심으로 쓰신 문향 감동으로 읽습니다

굽은 세월을 얼마만큼 살다보면
눈앞에 잡혀오는 어떤 경계에 서게되더라구요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행입니다
많은 분들 소식 없이 떠나
궁금증을 금할 수 없었는데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오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바위가 깨져 돌멩이 되었고
돌멩이 발길질에 차이다 보니
흙이 되어가니
흘러가다 보니 다시 뵙네요!
제 사이즈가 바로 X입니다
감사합니다 활연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멩이에 대한 시를 아직 써보지 못했는데
이런 근사한 시를 만나네요.
돌멩이는 평생 여행을 하지요.
강가에서 .산으로 다시 강으로 혹 공사장으로
발도없이 잘 돌아다니는 걸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시인님 시를 통해서 작은 기쁨 맛보고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활연 시인님.

활연x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x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오가다 이따금 잊고 지내는 곳이 되었습니다.
시를 생각하는 생활은
좀 더 면밀하리라, 시가 생계가 되긴 어렵지만
마음에 한평 뜰을 가꾸는 일일지.
늘 여여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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