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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연병장이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40회 작성일 22-07-18 18:57

본문

세상은 연병장이었다

 


세상은 연병장이었다 탄알은 없고 병사만 많은 마치 중공군 같다 우리는 열심히 시간만 좇는 국군이었다 머리통 없는 사자의 굴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문 앞에서 멋진 제복을 입고 머리통만 바라본다 뒤돌아서면 펑크, 가다가 멈춘 신병 같은 병신도 있다 해 뜨면 새까만 문 열기 바쁘고 비처럼 연병장을 돌고 혹은 쓰레받기처럼 연병장만 비운다 언제나 햇볕이 부족해서 깡통계좌처럼 뒷걸음질만 치는 못난 병신이었다 그래도 촉새들이 지저귀는 이 연병장에는 족쇄 같은 자유도 있다 간혹 기계음은 햇볕 쪼가리를 입고 히드라 같은 늪에 고스란히 집어넣기도 한다 이럴 때면, 철모 없는 머리통에 독버섯처럼 무너뜨리기 힘든 성만 쌓는다 걱정하지 말아요 연병장을 닫고 문 앞에 서면 웅덩이처럼 구석에 앉아 잠시 스쳤던 구름만 읽는다 사실 이건 밝히고 싶지 않지만 애인은 하얗게 연병장을 지운다 까마득한 손만 길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내일은 없다 혹시 모르잖아 이러다가도 밤하늘에 별처럼 연병장이 떠 있는 날이면 가로수 너머 탄알 쏘아대는 국군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 같은 칼 금 하나 깊숙이 들어오는 날 그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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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로수 넘어 탄알 쏘아대는~~ 먼나먼 쏭바강에서  어쩜 마주친적이 있을지도 모를 아우성치는 도시에서......
한바탕 쏘는 총알 받이로 저녁을 적진으로 내 보냈습니다

그래도 시인님은 편안한 시간 되세요 ㅎㅎㅎ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하루 잘 지내셨습니까?

저는 어떤 지체 높으신 양반이
퇴근 후 집구석에 문고리가 빠졌는지
집에는 안가고 연신 빵빠레만 쏘아대길레
여태 가파른 숨을 참으며
육두문자만 질겅질겅 씹다 왔습니다.

시인님, 좋은 꿈 꾸시고요,
올려주신 시,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하시길요~~^^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휴 이거 완전 탄알받이였습니다. 누님^^
요즘 웬일이니 싶습니다. 선선~거저 선선

남은 시간도 건안하게 보내시길요...감사합니다.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에구 내일 또 뭐가 올라오것습니다.
콩트 시인님^^~~

비가 와가지고 요즘 날씨 괜찮습죠^^
한 며칠, 가볍게 내렸으면 좋겠네요..

이 밤 건안하게 보내시길요. 콩트 시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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