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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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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0회 작성일 22-08-05 00:00

본문

나는 돈키호테



돈키호테는 로시난테를 끌며 풍차로 가고 있었다 지난밤 어둠의 묘비에서 나온 돈키호테 구름과 더불어 긁어 오른 로시난테를 풍차는 편서풍으로 불어주었다 돈키호테가 로시난테의 말 등에 오른다 풍차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격한다 판초의 벽, 얼마나 진격했을까 로시난테는 피가 흐르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날, 그런 로시난테를 나는 사랑한다 로시난테가 들려주는 북소리와 함께 가슴을 울렸던 말 잔 등은 지난밤 다녀갔던 얼굴의 기억을 지우고 만다 누가 말고기를 원하는가 아니 된다 나의 로시난테는 아직 끄집어내어 줄 수 없다 그러나 늙은 로시난테여 돈키호테를 보라 어디까지 끌고 가려나 이 발목이 시려 어디든 갈 수 없는 돈키호테 바깥은 눈이 폴폴 내리고 슬픈 눈을 하고 희미한 불빛 향해 뛰어든 너의 가슴이여 가망 없는 저 풍차의 날개가 내 목을 친다 해도 내 고향 같은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머리에 피뢰침을 꽂고 창을 높이 들어 진격하는 돈키호테 오늘도 로시난테에 눈 뗄 수 없는 사랑을 듬뿍 안은, 그의 말 잔 등에 피가 흘러도, 피가 흐른다 해도, 너의 등을 긁으며 가는 나는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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