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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 Maria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38회 작성일 23-01-21 21:12

본문

Ave Maria 

           - Cacchini 



우리가 케이프타운을 경유하여 리스본 항구에 도착했을 무렵 

주점을 점령한 선원들의 럼주잔 속에는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개나리처럼 봄바람에 출렁거리고 있었다

만취한 헤밍웨이의 눈빛처럼 

그들의 항해 경로가 별자리처럼 어둠의 등뼈를

해부하고 있었다

나는 가물거리는 나일강 중부의 그날밤을 떠올렸다

푸줏간 주인이 산양의 뼈마디를 발골하듯 비릿한 어둠 속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동쪽 기슭에는 산 자의 마을이 있었고 

건너편 물녁으로 죽음의 거리가 들물처럼 출렁거리고 있었다


나의 시선이  

구름 한 점 없는 투명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하고 있었다

천공의 城으로 가는 길섶엔 슈베르트가 울고 있었다

피에타를 조각한 미켈란젤로의 부러진 손톱자국들이

아베마리아를 외치며 건반 위로 눈꽃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하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통곡을 하며 코메르시우 광장을 향해

잿빛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숨죽이고 있었다

빗발 내리 꽂히는 밤이었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건너편 물녁으로 죽음의 거리가 들물처럼 출렁거리고 있었다'

깊이 있게 바르게 보면
세상 어디에서나 다 맞는 것이므로
이 표현 좋습니다.
짱입니다요.!

짱 깊이가 2연에서도
힘을 받아 아울러 그러합니다.
2연 글의 깊이가 강렬합니다.

두세 번 잘 읽었습니다.
자리 빛내며 늘 잘 쓰십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이라는 물녘엔 늘,
두려움의 깃발이 펄럭거리지만
새해 첫날 내디디는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볍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에 격려의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시가 너무 좋아서 샤를 구노의 아베마리아
노래 한곡 불러드리렵니다
아 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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