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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바닷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46회 작성일 23-01-30 08:21

본문

조용한 바닷가

 

어제 눈이 내렸고

쌓인 눈 위에

크고 작은 발자국이 다녀간 바닷가

드잡이 파도가 팽개치고 달아나서

갯벌이 혼자 벌러덩 누워있는 바닷가

성어(成魚)들도

바다 아래로 점점 내려가 깊은 물에서

돌출된 해각(海角)을 끌고 있는 바닷가

바다가 보고파

바닷가로 찾아온 사람들

심성암(深成岩)처럼 바닷가에 붙어 서서

갯벌 아래 낮아진 먼 해연(海淵)을 바라보네

 

가마우지와 비버(beaver)들을

저 바다 언덕 아래 숨겼을지도 몰라

 

해풍은 삵처럼 할퀴며

낯선 사람들을

바닷가에서 내쫓느라 부산한데

 

 

해각 (海角);육지가 바다 쪽으로 뿔처럼 돌출(突出)한 부분.

심성암 (深成岩); 마그마가 지하에서 냉각되고 응고해서 이루어진 화성암.

해연 (海淵); 해구(海溝) 가운데 특히 깊게 움푹 팬 곳.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나들이님께서도
천수 님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지요.
제가 선플을 자주 안 달아서 그렇지,
저도 선돌(너나들이) 님과 마찬가지입니다.

꼼꼼하게 읽게 해줍니다.
을마나 고마운지......몰라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새겨 읽도록 잘 쓰니까 그게 되는 것이지요.

머무르며 몇 번을 읽었는지 몰라요.

글이 참 맘에 들면 거꾸로도 읽어봅니다.
이 시 마지막 읽을 때는
마지막 연을 첫 연으로 읽어보고, 1연을 두 번째 연으로 읽고,
2연을 마지막으로 읽어보았습니다.
풍이 새롭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하옵니다.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에 칭찬이 과하싶니다, 돌산 해변이 얼마나 좋은가 해서 가봤는데
바다와 파도는 멀리 가버리고
즐비한 원두막 근처에 눈이 쌓인 채로 텅빈 갯벌이 사람들을 맞고 있었습니다
연인이거나 가족동반한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바람을 쐬러 왔더군요
시골의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름에 이런 곳도 피서객들로 난전처럼 붐비겠지요~
헌데 요즘 시를 안올리시는 걸 보니 안시인님은 바쁘신 모양입니다.
관심갖고 읽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더 잘 써보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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