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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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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6회 작성일 23-02-28 22:47

본문

대처를 떠돌며 가난한 품삯질을 하던 서영감의 *게뚜더기 아들놈이
그래도 고향땅이라고 재 넘어 귀향을 하다
썩을 놈의 자식이 난장에서 들이킨 막술에 꼭지가 돌아
툭 불거져 나온 대추배꼽을 덜렁거리며
굴피 벗은 지하여장군 매끈한 장딴지에 바지춤을 까고 오줌총을 갈겨대더니


"춘향아 업고 놀자 사랑사랑 내 사랑이야. 얼쑤"
춘향전 사랑가를 중모리장단으로 흐드러지게 부르며
술에 취해 꼴값을 떨더니만


집에 들어온 며칠 뒤 논물을 보러 나갔다가
먹장구름을 뚫고 날아든 꼬부랑번개를 처맞고
저승 가는 칠성판 위에 눕고 말았다는 썰이 있었는데


그놈에 썰이 겨울 눈을 맞고 봄에 새싹을 옴팍옴팍 틔우더니만
세월에 줄을 대고 온 마을에 씨앗까지 퍼트리니
썰이 낭설로 끝나지 않고 우려와 걱정이 보태어진 정설로 탈바꿈하여
재수대가리 옴 붙은 장승이라고
무지막지한 *굴때장군의 도끼질에


술 지린내 나는 오줌벼락 맞은 죄 밖에 없는 남 여 한쌍이
길바닥에 털푸덕 나둥그러지던 날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보다 더 무서운 성질머리 고약한
썰장군이 있었으니



* 게뚜더기 - 눈두덩 위에 살이 헐어 실로 꿰맨것처럼 된 눈

* 굴때장군 - 키가 크고 몸피가 굵으며 검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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