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는 익숙하지 않은 습관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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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으로 만든 창을 열었어
그녀를 바라보지만 아무래도 평이해
바람이 살짝 불었을까 여린 봄날인데
그녀의 목선을 따라 찰랑거리는 긴 머리칼
더 이상 감흥이 없어 그저 그녀의 모습일 뿐
바람이 그녀를 공원으로 데리고 갔어
로즈메리 향의 긴 머리를 지녔으니까
정원수와 손 인사를 주고받았지
파양된 반려견이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
태양의 기억을 잃은 벤치가 있고
나뭇잎이 습관에 젖어 흔들리고 있어
햇빛이 그 사이를 오가고
개미가 그림자를 좇아 오후를
읽고 있어
소실점으로 향하는 사막의 길
습관이 근육을 복습하고 있을 때
쓰르라미의 영악한 팡파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예고하려나
그림자들의 반란이겠지
그림자가 익숙한 그늘을 부르는
이벤트는 일상을 거부하고 반란을 동반하니까
습관이 책을 덮고 그늘 속에 몸을 담그네
익숙한 그늘은 이벤트를 허용하지 않아
허물어지는 습관의 근육들
도서 목록함의 맨 뒤 카드가 희미해진다
습관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어
무료하니 이벤트를 열어보자고
다리 하나를 잘라 허리춤에 질끈 동여매면
궁둥이에 붙은 다리와 허리에 붙은 다리가
절룩거릴 거잖아
앞줄에 있는 저 예쁘장한 애
머리핀을 송곳 삼아 맨땅을 푹푹 찔러보는 거
이벤트란 바로 그런 거 익숙하지 않은 거니까
말하려 하는데
단풍도 들지 않은 나뭇잎이
파르르 털며
습관의 기억을 놓고 있다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
그루터기님의 댓글의 댓글
길잡이 말씀으로 겸허하게 받들고 있습니다.
사유가 깊지 아니하고 주제를 끌고 가는 힘이 약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