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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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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4회 작성일 23-10-29 06:02

본문

도시의 낙엽

 

 

낙엽도 제 있는 곳에 따라

최후의 모습이 다르다.

호젓한 시골이나

인적이 드문 언덕이나 혹은

어느 산속에 떨어진 낙엽은

제모습을 간직한 채로

마지막을 보낸다.

겹겹이 서로 부둥켜안고

쌓여

한겨울 작은 생명들의 이불이 되는데

도시의 낙엽은 비참하다.

지나가는 발길에 밟혀 부스러져

피보다 진했던

병아리보다 더 선명했던

화려한 색은 흔적도 없이

마르고

비틀어지고 부서진 채 뒹굴다가

빗물에 젖어

길가 배수로에서 최후를 보낸다.

도시의 낙엽이여,

다음 생애에는 너희들만 모여 사는

인적 없는 깊은 숲속에 태어나거라.

새소리 벌레 소리

살랑살랑

너희들만의 이야기를 나누며

매연도 없고

소음도 없는 그곳에서

곱게 곱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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