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積雪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01회 작성일 24-07-04 12:50

본문

積雪


積雪주의보. 임신한 뱃속을

달려가는 기차. 


연기 뿜는 검은 태아가 

눈의 결정 속으로 달려 들어간다. 積雪은 그 안으로부터 

눈부신 햇빛을 뿜어내고 있다. 날개 퍼덕이는

새하얀 나비를 향해 손 흔들면 

내 손금에 어느새 피가 고인다. 

 

서늘한

그늘로 덮여가는  

창녀의 입안에 

탯줄에 목 졸린 봉우리들이 청록빛

침을 뱉고, 


낡은 레코드판처럼 홈이 파인 

하늘. 거기 퍼져 나가는

내 유년에는, 

찌익 찌익 기계적으로 

잡음이 반복되고 있다.  

푸르트뱅글러의 가는 요도를 따라

썩어가는 바늘 끝,  

누군가의 날개가 내 망막에 긁히는 소리.


그래도 질주하며 

살갗이 벗겨져 가는 

새빨간 기차. 

쏜살같이 지나가는 풍경들이

휭! 휭! 돌아가는 기차바퀴 중심으로

신을 향해 귀 먹먹한 욕설의 결정(結晶)이 

찰나에 부딪치는 소리 소곤이는 

소리, 흩지는 눈발이여 기하학의

꿈이여  

그냥 내 이명(耳鳴) 속을 어서 지나가라.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쌓인 눈,

누군가에겐 재재바르게 읽히다가
또 누군가에겐 새하얀 나비의 날갯짓
설피도 없이 수정처럼 맑은 싱크홀
그 단추구멍을 통과하지 못한 빙편하나
천공으로 허우적거리다가
점점 발끝부터 얼어붙는 몸뚱이,

호호, 숨을 불어넣다가
가끔 듣는 즉흥교향곡이나 혹은,
카르소의 등 굽은 만으로 출렁이는 해안가
그 무덤같은 테라스에 소금인형처럼 앉아
귓구멍을 파먹으며 자지러지는 벌레 소리처럼 출렁거리는 파도
그 꼭짓점에서 나의 바다를 봅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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