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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에 꽃이 진 자국이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27회 작성일 24-07-22 10:34

본문

꽃이 지고 난 뒤에 가슴에서 피는 이름,

너의 이름은 투명하다

그래서 너의 이름에 닿지 못하는 나는 가슴속에 종을 품고 산다

너의 이름이 허공을 건널 때면

내 심장에서는 종소리가 울렸다

밤하늘에 펼쳐진 먹지위에

별들이 매일 밤 혈서 쓰는 소리를 들으며

별의 지혈을 생각했다

한때 등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도

밤하늘에 고인 아픔에도 눈을 맞추지 못한 내 가슴에 자폐의 시간이 박혀있었다

때로는 유성이 하늘에 밑줄을 긋는 속도로

때로는 꽃잎이 떨어지는 속도로 머리와 가슴사이의 궤도를 읽었다

제 목소리를 가지고 혼자 노는 시간이 주는 위안,

좀처럼 멈추지 않는 긴 문장에 숨을 불어 넣으며 경계가 지워진 빛깔을 덧칠했다

그러나 너의 이름도 부서진 독백도 내 것으로 남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내 몸의 반은 늘 찬 별이 뜨는 밤,

몸에서 빠져나온 그림자 쪽으로 몸이 기운다

새벽 안개처럼 고요하게 침묵하는 절망의 끝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황홀한 절망을 찾아 내가 떠나는 것이 맞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몸의 반은 늘 찬 별이 뜨는 밤
몸에서 빠져나온 그림자 쪽으로 몸이 기운다

이것은 피붙이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이런 간절함에 젖어 들 수 없음을
느껴집니다. 아니면 지난날 가슴에 둔
사람이 떠난 뒤 다가오는 상실감으로
젊은 날을 묵지로 만들어 놓은 시간을 연상시킵니다.
바이올린의 가락처럼 최고의 음을 켜서
울려는 이 가락은
가슴을 절절하게 만들고 있어
저절로 울음이 솟구치게 합니다.
이것은 시인님이 지닌 시의 무기이지요.
영혼의 줄을 튕겨서 울려는 그 가락이
시인데 이 가락을 알고 있는 시인님은
천성적으로 타고난
그 마성이라는 힘을 지녔다는
표현이 아닐까요.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시인님 예리하십니다.
장발에 통기타에 청바지를 즐겨 입던 시절,
미래를 함께 꿈꾸던 사람이 별이 되었습니다.
아내도 모르는 저의 아픔, 강산이 여러 번 변했어도 아궁이의 장작불을 휘저어 놓은 것처럼
그 사람의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젖은 책을 읽는 느낌 같은....
힐링 시인님, 평론쪽으로 도전해 보셔도 훌륭한 평론가가 되실 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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