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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비우는 목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64회 작성일 24-09-03 16:00

본문

소리를 비우는 목탁


 정민기



 소리를 비우는 목탁
 어느 고즈넉한 산사에서 울고 있을까
 비우면 비울수록 그 소리 맑고 깨끗하다
 산문을 열어젖히는 계곡 물소리
 자비스러운 찬불가처럼 들려오고 있다
 처마 밑을 헤엄치는 풍경 한 마리
 문득 하늘 물 말리는 고집이라도 있는지
 가벼운 마음으로 구름을 띄우고
 석탑 주위를 소금쟁이처럼 맴돌고 있다
 끝없는 바람의 호통에도 동자승 마음!
 가을 서녘에 말려 놓은 노을 한 묶음을
 저녁 국으로 끓이겠다는 공양주 보살
 공양간 하늘로 뭉게뭉게 구름 피어난다
 한 채의 정성 들여서 쌓아 놓은 돌탑
 금세 무너진 자리마다 풀꽃이
 얼굴에 해맑은 환한 웃음 한껏 머금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서녘에 말려 놓은 노을 한 묶음
저녁 국으로 끓이겠다는

아! 아름다운 산사를 옮겨다 놓은
풍경이 심금을 울립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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