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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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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6회 작성일 24-11-10 17:35

본문

사랑.

 

 

사랑이라는 낱말을 입에서 뱉어 낸지 너무 오래 되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는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잘 모른다.

사랑을 정의하고 표현하는 당신들의 모범답안들이

너무나도 서로 다르고 달라서 사랑이라는 낱말이

그렇게 남발되고 남발되어 그냥 한 때 스치고 가버리는

고열과 같은 거라고 내 스스로 배웠다.

 

1

한가한 오후의 거리를 걷고 있으면

비스듬이 기대어 진 거리의 풍경을 스치듯 느끼고 싶다.

그 각도를 보듬어 줄 품이 따듯한 그의 미소도 필요하고

비추는 햇살이 더 이상 뜨겁지 않게 그늘도 만들어주는

그의 손길도 필요하다.

 

2

그에게 기댄 채 다른 각도로 하늘을 올려다보면

내가 바랐던 행복한 오후의 일상이 거울처럼 비추어졌다.

거울의 이면을 가끔 들여다 보면 그가 나를 바로보는

표정은, 사랑이라고 불러도 될까?

 

3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그가 나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한다.

뒤처지는 나의 모습에 그가 멈춘다.

비에 젖은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기 시작한다.

빗물에 지워진 화장기 없는 얼굴을 그가 쓰다듬는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이 사랑인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

 

4

비에젖어 추위에 떠는 나는 따듯하게 안아주는 그를

수줍게 올려다 바라본다.

그가 나를 내려다보는 표정은 사랑인가

배신을 알리는 지저분한 욕망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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