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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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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4회 작성일 24-11-18 09:51

본문

실종

  

이웃집 고양이를 미워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요.

     

어느 날 갑자기 고양이가 사라져버렸으므로

   

미움도 고양이를 뒤따라가고

그럴만한 이유도 운명을 함께한 느낌

  

서울에서 사라진 고양이가

부산에서 나타날 수도 있대요.

   

평범한 일상의 난제처럼


가슴에서 빠져나간 슬픔이

막다른 골목에서 불쑥

헝클어진 머리를 내밀어도


돌멩이를 던지지 않기로 했어요.

고양이와

고양이가 그토록 사랑하던 담장을 향해

   

손에 쥔 조그만 돌멩이가

서툰 고백일 수 있다면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

장대하므로

         

비에 젖은 울음소리가

꿈속을 건너올 때까지


바람이 떠받치고 있는 담장이나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담장의 찬란한 과거도

고양이를 따라 어딘가로 떠나버렸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성긴 머리카락 사이로 엄습해왔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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