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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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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랑스런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6회 작성일 25-04-27 17:56

본문

 
내 동생은
 어릴 적 유난히 겁이 많았어.
낮에도 그런데,
밤이면 오죽했겠어.

장사하시던 부모님은
늘 밤늦게야 돌아오셨고,
우린 단둘이
집을 지켜야 했어.

현관문이 바람에 덜컹거리거나,
창밖에 그림자가 일렁이기라도 하면,
동생은 벌써
내 옆으로 찰싹 달라붙어서
속삭였지.
 
“누나아... 나 무서워...”
 
그럴 때마다
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독여주며 말했어.
 
“뭐가 무서워... 누나랑 있는데.”
 
근데 있잖아,
이건 정말 비밀인데,
사실은 나도 정말 무서웠어.
 
특히나 불 꺼진 어두운 거실은
마치 우리를 삼킬 듯이 노려보는 것 같아서
심장이 콩콩 뛰었거든.
 
그렇다고
무서운 티를 낼 수는 없었어.
고작 한 살 터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난 누나였으니까.
 
그래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먼저 내 손을 잡아주는 동생이
너무 고마웠어.
 
그 순간,
괜히 없던 용기도 막 생기고,
무서운데도 안 무서운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랬거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잠이 들었어.
서로 꼭 안은 채.
 
지금도 가끔
그때 악몽을 꿀 때가 있어.
 
근데,
참 이상한 게...
그 시절이 자꾸만 떠올라.
 

  

- 어느덧 오십을 바라보는, 어린 누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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