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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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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77회 작성일 25-04-28 07:54

본문

한뼘이 자라면 또 한뼘
얻을 수 있는 희망

육각형 벌집에 꿀을 채우듯 시작된
달큰한 담쟁이의 노동

수직 담벼락
아찔한 외로움의 각도를 두려워 않는
70년대 중동으로 파견된
우리네 아버지 같은

잠시 다녀가는 감나무 그늘도
선심 쓰듯 들르는 햇빛도 외면한 담벼락을
와락 껴안아 버리는 무모함
그 무모함으로 사막에 길을 내었던
흑백사진 속 아버지들

담쟁이는 어떻게
모래바람 부는 담벼락에
정착할 결심을 했을까

쓸쓸함에 세들고자 곁을 파고드는
무모하고도 따뜻한 이웃이
또다시 짐을 푸는 계절

사람이 곧 석탄이요
고무요
수출품이던 시절의 노동자들처럼
척척 새 길을 내고 있다
봄, 한복판에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쟁이에 비유된 중동 파견 근로자, 딱이네요.
수직의 삶이라도 살아야 했지요, 살아 내야만 했지요.
편안히 쉬었다 갑니다.

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퍼스톰 시인님
잠시 쉬고 가셨나요

시인님 말씀대로 살아내야했던
징글징글한 시절이 있었죠

지금은 살만하고 더 풍요로운데
어째 행복은 시간이 갈수록 감가상각돼는지요

자연이 빚어놓은 푸른 벽돌 담이
후딱하면 길이를 더해가는 봄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인듯
저도 살아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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