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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 모노레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488회 작성일 25-06-16 11:47

본문

신이 내어준 작품에

헤아릴 수 없이 손을 댄 흔적이 역력하다

 

신이 던져 놓은 산자락을

누군가가 이토록 다채로운 테마숲으로 꾸며놓은 것을 보고

분명 신도 질투하였으리

조용히 무릎 꿇은 능선을 향해

표절된 미를 오려다 붙였어도

숲을 찾는 이들의 날숨에서 꽃이 핀다

사람의 손이 빚은 화담숲은

열 가지가 넘는 테마원을 구성한 퀼트 같은 작품으로 사계절을 늘였다

눈이 닿는 곳마다 이야기가 자라고 웃음이 다녀가는 곳마다

고서 같은 책장이 넘어간다

우주를 품은 자작나무숲,

고대의 포자로 생명력을 이어온 이끼류, 유화를 걸어 놓은 듯한 산수국

갈증 난 구름이 지나가다가 목을 축이는 연못,

나도 노을이 부서지는 숲속의 숨소리를 목마름처럼 마셨다

 

내 그림자가 각을 세웠던 시간을 모노레일에 싣고

숲을 가르며 전망대에 오르는 동안

덜컹거리는 내 생의 선로 위에서 수없이 위태롭게 흔들린 생을 굴렸을
아내를 생각했다

 

모노레일에서 창밖의 숲을 바라보는 그녀는 말이 없었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아파야 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두 연이 제 마음을 적십니다.
잠자는 아내를 가만히 바라보면 왠지 서글프지고 미안해지고 눈시울이 붉습니다.
건강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탱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생의 선로 위에서 수없이 위태롭게  흔들린 생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닫는군요  수퍼스톰 시인님. 반갑습니다. 좋은 글 꾸준히 올리시는군요. 님의 열정에 박수 올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생의 선로 위에서 위태롭게 수 없이 위태롭게 흔들리는  생을 굴렀을
아내를 생각했다

이것이 이 시의 백미입니다.
그 어떤 위대한 풍경도 사랑 없이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우주의 신비가 무엇을 안겨줄까요 .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우주를 깨닫은 것이며 생의 의미를
열어 행복으로 다다르게 하는
길이기에 사랑은 이처럼 위대한 창조물에 최고라 하겠죠.
서로 만났던 날부터 지금까지의 파란들 
이것을 자작나무 숲으로 펼쳐 놓은다면 화담숲을 뛰어 넘을 것입니다.
사랑이 빠져버린 생은 천하를 통일한다 한들
돌아 오는 영광이 허무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그곳이 아픔이라도 그 아픔까지  행복이기에 아름다운 숲일 것입니다.
 지고지순한 그 사랑!
지키고 아끼고 간직하는 시인님의 품성이 스며납니다.
그 마음 아니면 그 무엇도 품어 안을 수 없음을 전해줍니다. 
그러기에 화담숲의 하루의 여정이 수채화처럼 펼치는 것을
젖어 들게 합니다.
우리는 비록 멀리 있으나 그 숲 속에 있는 시간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숲의 시원함으로 우리 생의 목마름까지 다 풀어주었습니다.

오랜 심혈의 손자국이 묻어나 가슴이 뭉쿨했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꽁트 시인님 반갑습니다.
지금은 안 계신 저희 부모님을 돌아가실 때까지 극진히 모시다가
임종까지 지킨 집사람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맘먹지만 잘 안되네요.
행복한 한주간 빚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요즘 바쁘셨나 봅니다. 탱크 시인님 오셨네요.
부족한 글에 힘을 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힐링시인님,
아내한테 빚진 게 있어 잘해준다고 맘먹었으나 쉽지 않습니다.
저는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함께 살았는데
저희 어머님 장례를 치루고 집에 왔는데 저의 큰애가 엄마를 보면서
효도를 배웠고 정말 수고 많이 했다고 한 말에 아내가 보상이라도 받은 듯 눈물을 흘리더군요.
물론 살면서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아이들한테는 살아있는 교육이 되었던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힐링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내가 없는 저로서는 시인님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마지막 연이
약간 뭉클해 집니다.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소에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제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열어가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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