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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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살갗이 있다는 것을
넌 알고 있니?
만두피처럼 두툼하다가도
습자지처럼 얇게
온몸을 마는 너
풀잎이 왜 초록인지
넌 알고 있니?
온몸에 덧난 바스락거리는 늦가을의 고독을 기억하기에
초록의 알갱이들이 물방울처럼 공기를 떠도는 거야
점심을 알약처럼 삼키고 걷는 길
거북이처럼 목을 빼고 두리번거린다
먼 길 떠난 고도는
겨울이 가도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쭈뼛쭈뼛 새총 쏘듯 길섶으로 시선을 던진다
발자국마다 헛한 기억들이 공허를 궁글린다
살갗이 벗겨진 자리에 딱지가 부풀고
손톱자국이 간지러움을 검붉게 벗긴다
긁힌 자국마다 각질이 깃털처럼 날린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마음에도 살갗이 있다는 것,
누구나 그것을 알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신선한 표현 담아 갑니다.
행복한 주말 엮으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무더위가 까치발을 들고 기웃기웃 거립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탱크님의 댓글
저도 같은 생각이네요 살갗. 점심을 알약처럼(간단히 끼니 때우는 것), 마지막 연이 인상적이네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마음 놓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위의 <비평>이란 시, 너무 좋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