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나무 아래의 와불(臥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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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나무 아래의 와불(臥佛)
정민기
절망이라는 심연에 빠지기 쉬운 여름날,
보리수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와불(臥佛)처럼
팔을 머리에 괴어 옆으로 누워 쉬고 있다
엉큼하게도 살금살금 불어와
내 주위를 맴도는
그놈의 바람,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
짝꿍도 없이 허공에 풀어놓은 구름 몇 마리,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데
그동안의 추억은 그리 한가롭지만은 않아
지나가는 사람을 무표정으로 바라본다
빈 화분 같은 마음 어쩌지 못하고
말끔하게 비운다
내게 입혀진 옷이 맞지 않아도,
그와 같은 옷이 내게 또 입혀지더라도
나는 그의 그것보다도
더 출렁거리는 마음을 간직한다
그가 홀로 어딘가에서
꽃처럼 향기로울 수 있다면
마음속 때 묻은 얼룩을 지우게 될까!
정민기
절망이라는 심연에 빠지기 쉬운 여름날,
보리수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와불(臥佛)처럼
팔을 머리에 괴어 옆으로 누워 쉬고 있다
엉큼하게도 살금살금 불어와
내 주위를 맴도는
그놈의 바람,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
짝꿍도 없이 허공에 풀어놓은 구름 몇 마리,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데
그동안의 추억은 그리 한가롭지만은 않아
지나가는 사람을 무표정으로 바라본다
빈 화분 같은 마음 어쩌지 못하고
말끔하게 비운다
내게 입혀진 옷이 맞지 않아도,
그와 같은 옷이 내게 또 입혀지더라도
나는 그의 그것보다도
더 출렁거리는 마음을 간직한다
그가 홀로 어딘가에서
꽃처럼 향기로울 수 있다면
마음속 때 묻은 얼룩을 지우게 될까!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와불이 되어 여름 하나절을 노니는 모습이
가히 도량을 넓은 마음을 도포자락으로 펴는 것 같은
한가로움이 눈에 선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고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