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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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문기사
한 사내가 허물을 벗고 숲 속으로 사라졌다
숲은 불길에 휩쓸렸고
타버린 이름들
유품정리사가 고독사 현장을 수습한다
복권 당첨금을 수급했다는 증서가 서랍 안에 몸을 말고 있다
뼈마디를 발골하듯
죽은 자의 생을 정형하는 유품정리사
그의 각진 손길을 따라 인기척이 쿨럭거린다
고급호텔의 조식 정찬처럼 삼켜보지 못한
불가사의한 세계들
경마와 스포츠토토에 탕진한 일생이
방구석에 패대기친 걸레처럼 안치실 한구석에 누워있다
등본에도 말소된 알리바이를 잃어버린 행적들
시신인수마저 정중히 거부당한
한 사내가 허물을 벗고 숲 속으로 사라졌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좋네요!!!
잘 발굴된 언어,
읽는 맛이 있습니다
몸을 말고 있다
인기척이 쿨럭거린다, 는 짓 시늉의 극치 이군요!
콩트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시원한 저녁 보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