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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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워서 보지 않는 TV를 켜놓고
말할 곳이 없어서 혼잣말을 한다
오랫동안 다문 말은 모처럼의 대화 때 흐름과 분위기를 헤매다가 또 듣기만 한다
몇 번이라도 수정이 가능한 글과 순간 구현해야 하는 말
"네가 쓴 시는 시어도 약하고 너무 건조해"라는 친구의 댓글에
"으응 나는 시적 재능이 없대
이런 시라도 안 쓰면 얼마 안 남은 어휘도 사라질까봐"
내 시는 내가 읽어도
평문을 시 형식으로 요약해 놓은 것 같이 씁쓸하다
생각과 오감의 경험을 평문으로 옮기는 것조차 어설픈데 시어로 작품화한다는 건 무리한 욕심
그래
부자연스러운 시어 연결에 따른 공감 불능한 시문과 삼천포로 빠지는 문맥 력으로 작품을 기대하기 보다는 분실되는 어휘를 간수하기 위해 시를 쓰자!
했는데
사전 검색해서 시에 썼던 낱말이 듣기만 했던 대화 장소에서 어느 순간 툭 튀어 나간다
시답잖은 시라도 많이 쓰면 언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목록
onexer님의 댓글
마지막 연 "시답찮은 시라도 많이 쓰면 언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얼마나 긍정적 행동입니까
별 것 아닌것 같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
ACTIVE 는 열정으로 하나에 그치지 않고 타인에게 전념을 시킵니다.
제가 존경하시는 81세에 세상을 떠나신 발명가가 계셨는데
남루한 옷차림과 조용한 실천으로
한결같이 모범을 보이신 진정한 발명가이자 회장님이 계셨습니다.
지켜본 저로서는 게으름을 물리치고 마음을 잡아주는 선생님이셧지요.
미소 시인님의 마지막 연 한 줄은 대단히 큰 중량감으로 다가옵니다.
이문열 단편소설 중 <시인과 도둑>을 아주 감명 깊게 읽었던 군대 시기가 있었습니다.
기억이 희미하여 맞는지 가물거리지만 "일하지 않고 먹는 자" "생산하지 않고 쓰는 자"
를 처벌하는 산적 도둑의 왕 재세선생이라는 불리는 자가 김삿갓(시인)을 글쟁이로 판단하여
처단하려 헀으나 산적 무리에서 글과 언어의 역할이 결코 불로소득하는 자가 아님을
알았으며 "글 한 줄이 가지는 힘이 결코 노동과 비교해 생산적임을 인정한다." 고 하며
김삿갓의 목숨을 살려주는 ....이문열의 번뜩이는 글을 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소 시인님~^^ 진솔한 시의 찬사를 보냅니다.
미소님의 댓글의 댓글
위로와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onexsr시인님!
글 한 줄이 가지는 힘...
그런 힘있는 글을 마지막 줄에 제가 썼다는 말씀이시군요 ㅎㅎ
언제나 장문의 댓글 주시는 시인님의 성의 있는 마음에 감동하게 되네요
저도 영양가 많은 댓글로 길게 답하고 싶은데 필력이 안 따라주네요
그저 주신 진심에 진심만 담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