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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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왈라
지나온 날들이 무너진 잇몸처럼 검붉다
샅을 타고 흘러내리는 추깃물
악취 나는 염증의 문양을 도려내고 싶을 때
뭄바이에서 로컬 열차를 타고 도비가트로 향했다
강물은 살빛처럼 검게 물들었고
군데군데 고해소처럼 솟아난 바윗돌
쌓인 빨래가 죄목처럼 널브러져 있다
하루 16시간의 노동
5백 루피
일용할 양식은 보석금으로 터무니없다
원죄의 거리만큼 발목을 담근 채
화약냄새 가득한 약품을 치대고
허벅지만 한 방망이를 휘두르는 사람들
얼룩하나 없는 태초의 하늘이 눈을 끔벅인다
바라나시에는 하느님이 산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도비왈라, 뜻만 알아도
바라나시에는 하느님이 왜 사시는지를
알 수 있는
바닥보다 더 바닥인
시인님의 깊은 행간에 머물다 갑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고마, 깊은 행간은 아니잖아요.
남사스럽게~~ㅎ
요즘 저는 시인님의 시를 읽으면서
저도 시를 바라보는 눈길을,
원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를 올리지만 사실
다시 삭제하고픈 마음이 더 간절합니다.
주저리 떠들어서 죄송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onexer님의 댓글
2008년 이었던가 아무튼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저장성 쪽이었던가 고속버스를 타고 4~5시간 거리인
천태(티앤타이)라는 소도시(그당시 시승격을 눈앞에 둔)를
방문하여 각종 매쉬(철망)을 제조하던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업체 대표 아들과 동거하는 조선족 27세 여성의
통역으로 숙소호텔을 정하고 그쪽에서 제공하는 저녁 만찬의
성대함에 놀라고 다음날 회의 시간을 잡고 알콜 취기가 올라
잠을 잤습니다. 여명 밝아오는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뜨니 커튼을 제끼고 베란다 뒤쪽 호텔 담 뒤로 펼쳐진 경치가
상당히 아름답다고 느낄 때 쯤 이상한 냄새가 느껴져서 두리번
거리며 살폈더니 담 뒤 100~150미터 이격된 거리 밭에
인분 웅덩이를 만들어 그곳의 똥을 작대달린 바가지로 퍼서
넓은 대지를 향해 농부가 뿌리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냄새가 거북하다 보다는 뭔가 어릴적
맡았던 야릇한 향수가 생각났었지요. 그 때 같이 동행했던
두 명의 지인들은 질겁을 하고 방으로 도망가 버리고....
어쩌구저쩌구 약속했던 공장을 다시 가서 일을 보고 전날
폭식과 음주로 인한 밀어내기 진통이 와서 바디랭귀지
힙을 가리켰더니 알아듣고 화장실을 안내해 주었는데...
아뿔사~!!! 툭 트인 공간에 배열된 여섯 개의 재래식
발판 그리고 구석진 곳에 던져놓은 어지러진 화장지가
산더미 되어 쌓여있고...남녀 구분도 없는 것 같고..
복통이 오고...그렇게 위기를 느껴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문제는 해외바이어가 그날 스웨덴에서도 왔다는..
갠지스강 참 사연 많은 강이라 여겨집니다.
시체들이 떠다니고 소들도 죽어 흘러가고
그 강에 빨래를 하는 최고 말단의 직업이란걸
오늘 검색해서 알았습니다. <도비왈라>
콩트 시인님~^^ 덕분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중국에서 맡았던 그 인분냄새의 향수
찾아 인도 뭄바이로부터 바라나시 하나님
한 번 찾고싶어집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사유 깊은 시인님의 시에 대한 본향을 읽습니다.
체험을 통해 발현된 시인님만의 시 많이 올려 주시고요,
제가 열심히 읽어 드릴게요.~~^^;
편안한 밤 보내시고 댓글 고맙습니다.
솔바람님의 댓글
인도의 빨래터까지 저를 인도하시네요
네이버를 뒤져 낯선 단어들을 이해하고 나니
시가 더 깊이 읽혀집니다
한국에 태어난 걸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깊은 생각과 깨달음을주는 시
잘 읽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솔바람 시인님,
마음 놓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젯밤 가로등 불빛에 잠을 설친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아침부터 땡볕을 갉아먹으며 자지러집니다.
시원한 휴일 보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