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의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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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의 꽃무릇
정민기
어느 사찰 뒤뜰에 꽃무릇을 널어놓고
속세와 이별한
그날을 잠시 기억하는 비구니
몇 마리의 붉디붉은 호랑이를 거느리는 걸까?
상처 하나 떠 있지 않은 푸르른 가을날 오후
잘 말린 햇볕 셋이 도란거리고 있다
마음에 기적을 울리긴 하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산사로 부는 바람이 희망을 부를 수 있다면
나 또한 그 속에 숨어 갈 것인데,
산새들은 가끔 스피커를 꺼 놓기도 한다
어부가 바다라는 우편 수취함에서
소식을 꺼내는 동안
비구니의 꽃무릇 같은 노을이 번지고 있다
봄 기차 바로 눈앞에서 놓쳤어도
가을 기차는 놓칠 수 없다고,
부쩍 야윈 낮달 하나 걸쳐진 나뭇가지
가을 산사의 밤은 붉디붉은 호랑이 울음소리
자꾸만 귓가에 번진다
정민기
어느 사찰 뒤뜰에 꽃무릇을 널어놓고
속세와 이별한
그날을 잠시 기억하는 비구니
몇 마리의 붉디붉은 호랑이를 거느리는 걸까?
상처 하나 떠 있지 않은 푸르른 가을날 오후
잘 말린 햇볕 셋이 도란거리고 있다
마음에 기적을 울리긴 하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산사로 부는 바람이 희망을 부를 수 있다면
나 또한 그 속에 숨어 갈 것인데,
산새들은 가끔 스피커를 꺼 놓기도 한다
어부가 바다라는 우편 수취함에서
소식을 꺼내는 동안
비구니의 꽃무릇 같은 노을이 번지고 있다
봄 기차 바로 눈앞에서 놓쳤어도
가을 기차는 놓칠 수 없다고,
부쩍 야윈 낮달 하나 걸쳐진 나뭇가지
가을 산사의 밤은 붉디붉은 호랑이 울음소리
자꾸만 귓가에 번진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선연힌 빛깔을 두르고
우리를 찾아 올 가을도 멀지 않았습니다
꽃무릇이 피는 그곳 산사 풍경이
눈앞에 행복처럼 그려집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한 주간도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