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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는 셋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34회 작성일 25-09-01 09:37

본문

나의 남자는 셋


사계의 변화에 따라 교정은 아름다웠고
한 학년 5반 중에 그 애는 군계일학이었다
그 애를 따라가는 여학생의 시선들
나도 그중 하나였다
인기만큼이나 자신감 있었고 점심시간 짜장면 내기 축구경기에서 져도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반면 나는 체육시간에 벤치에 앉아 있는 조용한 아이였다
우연히 같이 길을 걷게 됐는데 그 애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 후 내가 타고 다니는 통학버스에 우리 집 반대길에 사는 그 애가 자주 먼저 타있었다
묻지 않았는데 낚시하러 간다고 했다
그때가 고3이었다
너무 내성적이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내렸다
교내에서 교실에서 자주 눈이 마주쳤지만....

또 한 남자애가 있었다
눈길을 끄는 애는 아니었고 내 관심밖의 학생이었다
후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그 둘은 친했던 것 같다

대학졸업 후 관심 밖의 남자애가 편하게 다가왔다
그 당시의 결혼정년기였고 남자로 보였고 결혼했다
결혼 후 둘은 자주 왕래했고 가난했던 우리에게 일을 줌으로써 도우려고 했다
나와 결혼한 남자애는 20여 년 전에 별세했는데 그 후 나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모든 외부연락을 차단했다
3~4년 전 20여 년만에 동창모임에 참석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동창회 .......
그 충격에 잠시 멍했다
그러다가 반가웠다
그 미남생은 여전히 친구들 중심에 있었다
다행이다 싶었다
아들 하나 딸 하나
변해버린 것은 나였다 수동적이고 조용하기만 했던 나도 그들 틈에 끼어 떠듬떠듬하지만 웃고 있었다

남편이 없다는 것, 과부라는 것
아내들의 경계의 대상이고 남편들의 흑심의 대상으로 여기는 세상
그래서 나는 항상 어디에서나 남편은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을 밝힌다
사실 인물에 가장 이상적인 남성상을 입은 그가 있어서 나는 그 외 누구도 사랑할 수가 없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를 읽고 댓글 달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쓰겠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글을 쓰실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텐데
힘든 시간을 잘 다루며 견뎌오신 시인님께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사랑도 찾으시고 시인님께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미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타리 밖에서 살아본 적 없는데 사라져 버린 울타리
스스로 못났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서 모르는 곳에서 변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나 아닌 나, 연기도 아닌 연기, 맞지 않는 의상과 콘셉트
몇 년 버티다가 포기했지요
그리고 다시 오늘이 오기까지의 과정, 기적이 있었습니다
소설로 쓰면 좋겠는데 필력이 이 정도네요, - -;;

슈퍼스톰 시인님! ^^
"조심스런 발걸음".....이 나이에 무슨...ㅎㅎ
내 동생 말이 누이는 남자들만 있는 거리에 내다 버려도 아무도 안 주워갈 거랍니다
늙고 병원비 많이 들어서 ㅎㅎ
그럼 나도 한 마디 하죠
야! 너도 내 나이 돼봐라, 그리고 내가 쪼글거리는 건 밭에 나가서 일한 훈장이야!
근데 왜 씁쓸하죠
다녀가주셔서 반갑다는 말을 이렇게 길게 했네요
한 주의 첫 날이고 9월의 첫일입니다
좋은 주 좋은 달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onex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onex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소 시인님께서는 아주 샤프하신 분으로 논리적이고 지적인 분 같습니다.
군계일학 남학생을 타킷으로 향하는 건 역으로 견줄만한 모양 내지
실력을 품고 있었다는 방증입니다. 올리비아 핫세의 머릿결과 같은
특출한 그 무엇이 분명 내장된 시기였지않나 추측합니다.
닫힌 패쇄에서 열린 개방으로 나와 그들 틈에 떠듬떠듬 웃고있기까지
지나온 발자취를 알 수 없으나, 이것은 천종산삼의 특징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어떤 환경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조건이 안 맞을 때 수 년 에서 수 십 년
휴먼상태로 들어가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런 표현이 거북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씁니다. 현재의 상태를 좀 더 쾌적하게 컨트롤 하시고 이제
떠듬떠듬 아닌 누가 보든 말든 하하하 웃음 끊이지 않고 세상 그러려니~
작물 키우고 글 쓰시고 주변인과 탁배기 한 두 잔 기울이며 김삿갓처럼
승수단단한마랑이요  유두첨첨좌구신 이라 성령동령동정 하고...목약흑초착백죽이라.
성질나면 속으로 삭힐려 마시고 쌍욕으로라도 담벼락 고함 치시고,
상황에 따른 농담과 조크도 하시면서 회복해 가셨으면 합니다.
까짓꺼 남에게 피해 안 주는 범위의 리액션도 하시고..내일은 신선한 바람 불 것입니다.

                                          아름다운 미소 시인님~!

미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샤프, 지적. 논리적....댓글달기 거시기합니다, onexer 시인님!
특출한 뭔가가 있었다면 포장실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천종산삼 특징의 휴먼, 신기한 특징 배웠습니다^^

나 그대로의 모습으로......살려면 포장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유혹에 질 때가 있습니다
후회와 부끄러움이 강타하지요

승수 단단 마랑 유두첨첨좌구신.....에휴!!!!
마음은 굴뚝같은데 도전하기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서울에 일하러 와서 며칠 째 묵고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무거운 눈꺼풀로 앉아서..... 있습니다 onexer 시인님!
내일의 신선한 바람을 위해서.....

매번 격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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