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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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에게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
따라가고 싶다고 말해도 될까
간을 빼주고 싶다고
라면을 끓인다
의사들은 잘 먹지 않는다는데
나의 허기는 족보가 복잡해서
어둠 속에 들어 있는 건
그러니까
녹슬지 않는 영혼과
불을 먹고 사는 유령
꺼내서 보여주고 싶지만
빛을 잃어버린 시간이 출구가 없는 공간에서 시들어갈 때
외로움을 한 입 떠먹여주고 싶어서
젓가락으로 저어보는 구름의 예언
고백은 누구에게 하는 게 좋을까
붉고 따스한
간을 빼주고 싶다고
시간이 가도 절대 녹슬지 않는
바람이 지나가면
꽃으로 피어나는
낡고 오래된 방식
벽에 걸면 창이 되어 다른 별로 건너가는
라면에 스프를 넣는다
의사들은 잘 먹지 않는다는데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라면을 꿇이는 장면에서 영화 회면처럼
내밀하게 표현하고 있어
저녁 무렵 집으로 달려가서 한 냄비 라면 꿇이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혀끝에 와 닿는 그 깊은 맛!
의사님께서 건강의 경고를 하는데
이것을 뛰어 넘어
생의 내부의 간절함에 이끌려가는 화면이 연속으로
펼쳐지고 있어 더 간절해집니다.
사리자 시인님!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힐링 시인님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가 가까이 있는 좋은 주말 되시길,,
콩트님의 댓글
몰래
주머니에서 꺼내 읽고 싶은
쪽지 같은 시,
몰래
주머니 속에 숨겨 가져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시인님
좋게 읽어주셔서 기쁩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주말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