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로를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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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로를 걸으며
생활의 기립근이 주저앉을 때
양정역에서 소방서 방면으로
오름길을 걷는다
기구한 살이가 억울했는지
가을로 떠날 채비를 꾸리지 못한
무더위가 원귀처럼 거리를 떠돌고 있다
에너지관리부를 지나 출출해질 무렵
파리바게뜨 유리창 너머 빵을 고르는 사람들
표정이 초콜릿 시럽처럼 달짝지근하다
내 유년의 가야성당 밑 빵집처럼
이젠,
사라다빵을 고르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
눈 부시게 푸른 날들이 백내장처럼 희끗하다
보드블록의 어깨를 밀고 정수리를 내민 풀꽃들
손님 맞이하듯 얇은 웃음을 던진다
그래,
불에 덴 자국 같은 손잡이를 슬며시 당긴다
댓글목록
사리자님의 댓글
사라다빵을 고르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
잘 읽었습니다.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즐거운 점심 시간, 맛점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