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물줄기의 시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하루에도 여러 차례 수직으로 맞서 몸이 반응했던 거리는
늘 바깥쪽으로 한 발자국 기울었다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참았다가 분출되는 물줄기는
시작과 끝이 언제나 다르다는 것을
줄기 끝에 매달린 몇 방울은
결국 엎질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가파른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
공중 해우소를 매일 관리해야 하는 누군가에게는
한발 앞선 한 발자국이 너무나도 간절한 것이다
누구나 각자의 우주를 정제한 바다를 뱃속에 담고 산다
체온으로 끓인 바다가 몸을 떠나고
다시 몸속에 바닷물이 채워지기까지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생의 무대 위에서
해진 악보라도 찾아 연주해야 한다
입에서 바다까지의 거리는 짧지만 바다에 굳은 살이 박히는 시간은 짧지 않다
빙하의 등을 건너오면서
가늘어진 나이테가 힘없이 꺾여 물소리를 못 내고 그림자만 흘리는 이는
어둠이 더 자란 것 같아 홀로 서럽다
파도 소리를 모으기에는 너무 많은 달력을 빠져나왔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저도 그런 적이 많죠, 건강 한건지 잘 모르니까요.
시를 여러번 보았습니다.그러다가 보이더군요. ㅎㅎ
3연과 마지막 연에 공감해 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ㅎㅎ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다 보면
변기에 "한 걸음 앞으로"라는 짧은 문구가 보입니다.
변기 앞에 가까이 서서 용변을 보고 흘리지 말아 달라는 당부의 말씀이지요.
나이 들면 소변 줄기 힘도 약해지는데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요.
제가 본것 중에 멋진 글이 있는데"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될 게 눈물만이 아닙니다" ㅎㅎ
얼마나 멋진가요.
시를 조금 해학적으로 묘사해 보았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이장희 시인님.
미소님의 댓글
신체적 노화현상.......
슬픈 웃음 남기고 갑니다
그렇더라도 좋은 주말 되십시오^^
수퍼스톰님의 댓글
ㅎㅎ 네 지극히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지요.
미소 시인님도 좋은 주말 빚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제가 늘 시간이 모자라서
시마을의 좋은 시들에게
소감을 못올려 늘 섭섭합니다.
오랜만에 시를 올리려 들어왔는데.
제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귀한 시를
마주합니다.
절제미를 갖춘 바다처럼 태연한 문장이
참 좋습니다.
오래 건필하시길 빕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부족한 글에 좋은 말씀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시야 말로 읽을 때 마다 알 수 없는 따뜻함이 스며듭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힐링링님의 댓글
남자의 불꽃이 그곳에 있었으니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었다는 어느 학자의 눈문을 접하고
이성이라는 불꽃의 위대함보다
남자는 그 불꽃이 타는 순간까지 살아 있음의 승리의 외침이라 하더이다.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는 것도 거부하는 남자의 그 당당한 거부권!
대단한 정도가 아니지요.
밤의 역사의 대장전을 써가는 그 불꽃 !
이것은 시인님은 바다로 무대를 바꿔 펼쳐 놓아
그 의미가 더 새롭고 깊은 상념을 뿜어내는 힘이란
그만큼 폭발력을 지닙니다.
매일 일상이었던 것을 이렇게 깊이 해부해 들어가
펼쳐놓은 진풍경 앞에 많은 것을 사유하게 합니다.
남자의 위대한 장전은 그 불꽃이 불을 뿜고 있을 때
역사는 멈춤이 없다 하더이다.
하지만 질질 흘릴 때 이 세상 모든 것과 작별해야 한다는
경고 앞에서 서글퍼지더이다.
펄펄 지펴지고 있느냐 질질 흘리고 있느냐 따라
남자의 정체성이 가름된다는 것에 신선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실질적인 삶의 현장을 직시 하는 그 투시력은
상상력을 뛰어 넘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남성들의 우월성이 어떻게 전개되고
인류에게 보내는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다시금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시는 별로인데 너무 과분한 말씀을 덤프트럭으로 부어 주십니다.
세월이 가면서 커피 자판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처럼 오줌발도 약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이겠지요.
화장실 청소하시는 분의 고충도 이해가 됩니다.
변기 앞에서 한 발 더 다가가 용변을 보는게 어려운 건 아닌데
청소하시는 분의 수고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새 또 한 주의 끄트머리에 섰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힐링시인님.
탱크님의 댓글
워낙 잘 쓰시는 분이시라 일일이 댓글다는 것도 마땅치않습니다. 슈퍼스톰 시인님. 그냥 열심히 달려주세요. 눈호강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