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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도둑처럼 다가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326회 작성일 25-09-13 00:06

본문

가을이 도둑처럼 다가왔다

어떻게 맞이해야 할 정도로 주저하게 만들었다

짜잔 하고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둑처럼 다가와 가을을 대한 우리 태도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긋지긋한 여름을 뒤돌아 보고 싶지 않지만

마주치는 이 순간 뒤로 물설 수도 없었다

살점을 물어뜯는 여름의 그 이빨에서

갓 벗어나는 이 마당에서 다가온 가을도

날카로운 이빨을 숨기고 있나

숱하게 물어 뜯겨 아문 곳이 없을 정도였기에

뜻하지 않는 곳에 마주치자 가을이 도둑처럼 비쳐졌다

피해 갈 방법도 마땅치 않고 정면으로 마주 하는데도

어색했다

숱하게 물어뜯긴 여름의 이빨과 다르게

스쳐가는 자리마다 전혀 다른 이 느낌에

감격에 겨워 눈도 마주칠 수 없었다

여름은 살점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면

가을은 바람 한 점으로 영혼까지 어루만지고 있었다

존재의 내부에 묻혀있는 것을 꺼내어 말리고 있었다

햇빛 냄새 바람 냄새가 나게

젖은 영혼이 파아란 하늘가에 나부끼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아침 저녁으로 얼굴에 닿는 바람의 온도,
색깔이 다릅니다.
끈적이는 바람에서 고추잠자리가 부채질하는 산뜻한 바람이 붑니다.
머지않아 은빛 억새꽃이
하늘 마당을 비질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힐링시인님.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의 마음까지 훔쳐가려고!

이것은 아닐 것입니다.
돌려주기 위해서 달려온 것입니다.
단풍이란 선물을 들고...................


정민기09 시인님!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야말로 도적처럼 가을이 오고 나니
어리뻥뻥하고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아침의 이 느낌!
여름 동안 한 번도 느껴볼 수 없는 이 청량함!
못처럼 숨을 쉬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바람의 신선함이 스며들어 와
실감나게 합니다.
거기 시인님의 작은 정원의 풍경까지 바꿔 놓을 것입니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접하며
가을을 어느 때보다 달콤하게 마시고 계실 것입니다.

오늘 멋진 주말을 보내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onex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onex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둑을 잡으려면 아니되옵니다.
도둑은 쫒아서 보내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 아닐까요. ㅎ

  주말 즐겁게 보내십시오,          힐링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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