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의 모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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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의 모서리
흘러간 시간에는 입구가 있다
안과 밖이 알지 못하는
벽이 있다
안과 밖이 쌓아올린
조촐한 식탁 위의 불빛
기억의 통점에 가 닿을 때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는
주름진 손의 감촉
무너지는 건 죄가 되지 않아도
일어서는 건 숙명이므로
단단히 뭉쳐진 마음이 이리 부드러워도 좋은가
끌어안을 수 없어
바라보는 속살이 이리 희어도 좋은가
허공을 떠받치는 탑처럼
지나가는 바람을 노래했을 뿐인데
간절한 기도가 되는 생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하늘은 푸르고 높아서
나는 너의 모서리가 되어도
좋겠다는 아픔으로
가만히 다가서는 꿈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시인님의 행간에 개업한 낡고 조금은 헌 듯한 허름한 두붓집에 앉아 탁자 위에 오른 두부를 바라봅니다. 두부의 이목구비가 불에 덴 낙인처럼 감춰둔 얼굴이라서 젓갈질이 허공을 맴돌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저도 누군가의 모서리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하는 말랑말랑한 모서리를 종종 만져보곤 하지요.
좋은 하루 되시고 건필하시길..
고나plm님의 댓글
시가 두부처럼 해 보이는군요^^
단어 하나하나가 부드러워인지
읽고 난 그 행간이 두부였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건필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고나plm 시인님
탱크님의 댓글
부서지기 쉬운 두부를 집어올린 죄로 하루하루를 조심스럽게 살아가나 봅니다. 인간의 숙명이 느껴지는 시네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사리자 시인님. 좋은 시 계속 남겨주실길 바래봅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탱크 시인님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