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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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어둠이 튀밥처럼 튀겨지는 밤
나는 요절한 가수의 첼로 연주곡을 듣고 있다
현을 뜯듯 울려 퍼지는 피치카토
슬픔은 가슴이 아닌 손끝에서 퉁겨져 나온다는 것을
병원 근처 설렁탕집에 갔다
구석진 자리
어떤 노모가 환의 입은 중년의 아들과 다투듯
말투가 서로 거칠다
애써 시선을 돌려 간을 보고 네댓 숟가락 뜨는데
뚝배기 부딪히는 소리가 거슬려 고개를 돌렸다
더 먹으라고
그만 부어라고
입속에서 튀어나온 밥알처럼
구석진 자리가 마주 보고 옥신각신하는데
흐르는 땀을 닦듯 눈알이 찔끔거렸다
댓글목록
나비처럼님의 댓글
그때 제가그랬지요... 환자는 아니지만 어머님은 자꾸 주시고 나는 배부르다고하고... 그저 어머님을 잔소리꾼으로만 생각했으니 이 불효를 어찌하리오, 지금 아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꽁뜨시인님 덕분에 그리운 어머님 뵙고 갑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며칠 전 누님이 전화로 엄마 보고 싶다며 울먹이길래 제 마음도 무너져 내리는데 겨우 참았습니다.^^ 오늘도 안전하고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사리자님의 댓글
점심을 먹을 때도 사랑을 보고 계시는군요.
콩트 시인님
잘 읽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무의식의 습관인가요?
저도 나이를 먹는지 예전에 그냥 스쳐 보냈던 장면들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네요.^^
맛있는 점심시간 보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