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시 사십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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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시 사십오 분
먹고 나면 걸어야 한다
모든 불안은
미래에 닿아 있으므로
포만감이 주는 건
세상이 힘들어도 살 만하다는 느낌
거리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시대도 때로 단식이 필요하지만
편의점에서는 이유를 팔지 않는다
식사는 하셨어요, 묻는 건
사회생활
밥을 사준 사람에게 내일을 보여주는 건
바른생활
김밥을 먹고 김밥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건
어쩌면
배가 불러도
다음엔 무얼 먹지,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소한 일탈
적자생존의 논리가 아니더라도
허기의 계산방식은 의사의 처방전과는 달라야 하기에
손에 잡히는 연민으로
노숙자의 꿈을 색칠하고 싶어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없어야 하는 것처럼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발자국들
슬픔을 소화하는 방식이
그런 거라서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괜스레 뜨끔합니다.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게으름의 부속물들, 오늘 저녁에는 술고래들이 고래촌에 모이는 날입니다. 술판 위에 썰어 놓은 안주처럼 제각각 자신이 부어 놓은 한잔의 슬픔을 들이켜며 전설 속 어딘가에 슬픔의 뼈들이 널브러진 고래무덤을 향해 헤엄쳐가겠지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십시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금요일, 주말이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시와 함께
고나plm님의 댓글
이야기 전개방식이 좋은데요^^
편한하게 읽어 내려가는 가운데
닿는 것도 있구요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즐 주말 되시구요~~^^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변변치 않은 글이지만 좋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나plm 시인님
즐거운 주말 되시길..
탱크님의 댓글
시를 감각적으로 잘 쓰신단 걸, 예상을 빗나가지 않네요 좋은 시 잘 보았습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탱크 시인님
힘이 되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