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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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이 불었다
젊었으므로 한 번쯤 버리거나 버림받아도 용기 낼 수 있었겠지만
내게로 온 어린 보물을 포기할 수 없었고
오점도 남길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나갈 줄 알았던 바람의 독은 점차 영혼을 망가트렸다
감추려 했지만
쇼윈도 내부엔 알코올 비린내의 폭풍이 거세졌다
바람에 휘둘려
야위고 창백해진 영육으로 버티다가 끝내 중병이 만져졌으나
그가 사랑했던 알코올이 그를 먼저 삼켰다
무너졌으나 일어서야 했다
증오와 경멸과 죄책감이 뒤엉켰다
용서를 해야 기일추모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허접하고 난잡한 글로 바람 유혹하는 꽃 흉내를 냈다
몰려드는 꿀 찾는 각양각색의 바람들
아~, 본질... 이해했으므로 용서가 됐다
7~8여 년 만에 기일에 찾아가 추모했다
용서했으나 사랑할 수는 없었다
나는 남자들의 사랑을 믿지 않는다
내 타고난 감별 능력에 의지하며 하늘 음성에 귀 기울일 뿐
호르몬 유통기한에 맞춰 사라지는 값싼 사랑에 끌릴 만큼 나는 순진하지 않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사랑했던 사람으로부터 받은 내면의 상처를 오랜 시간 잘 다독여
아픔을 마침내 용서로 승화시키셨군요.
용서는 사랑의 완성,
이성 간의 사랑을 넘어 참 사랑을 완성하신 겁니다.
하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것, 바로 거기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힘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시인님.
미소님의 댓글의 댓글
"용서는 사랑의 완성"
"참사랑"
주신 댓글 읽고 마음을 들여다 봤는데 그런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끄러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용서가 저를 위한 것이었던 것처럼....
따뜻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행복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onexer님의 댓글
미소 시인님 전화 해달라고 제 번호알려드렸는데 빨리 캐치하셔서 그다음
지웠어야 했는데 왠 잡음 타고 노출되어 협박문자로 돌아왔습니다.
전화 공개하면서 뭐 사생활이 어떠니 저쩌니 하는데 전화로 인한 두려움 없어요.
저는 원래 쌈닭이라 별 문제는 없지만 그 주체 남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려고 여성을 대동하여서 모르는 그분의 목소리가 미소 시인님인줄
알았어요. 후딱 가셔서 전화 번호 적으시고 알려주시면 지울께요.
미소 시인님~^^
미소님의 댓글
onexer시인님!
시인님의 번호 저장했고 "낮은 자존감"의 시인님 댓글 아래 제 댓글 지웠습니다
그런 일 당해서 어떻게 합니까
여러가지로 수난 겪으시는 요즘이네요
이메일 보냈는데 아직 안 읽으셨네요
저는 언젠가 시에서도 말했듯이 말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이메일로 말씀 주시면 답드리겠습니다, onexer 시인님!
편안한 주말 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한 나날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