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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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자기 것도 아니면서
어둠처럼 나타나
뒷마당 단감 쪼아 먹는 새
작은 돌멩이 뒤에 감추고
바람 불고 비올 땐
어디에 숨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둥지에 머문다고 대답했다
허술한 나뭇가지 사이
하늘로 난 열린 문
고개를 갸우뚱했더니
그래도 그곳이 꿈의
보금자리라고 했다
마음까지 젖어 흘러내리는 곳
바람 불고 차가운 곳
푸하고 코웃음을 쳤더니
젖은 마음들 옹기종기 모여
온기 나눌 수 있고
젖은 오늘이 둥둥 떠내려가도
마르고 따스한 꿈 꿀 수 있는 곳
그곳을 자기들은
하느님의 품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손에 쥐었던 돌멩이
살며시 내려놓고 하늘을 보았다
그제야 보이는 오늘의 저편
감보다 더 고운 허공의 속살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저 같았으면 새를 향해 돌맹이를 날렸을 거 같습니다.
시인님은 역시 시처럼 맑고 고운 성품을 가지셨습니다.
늘 건필하세요.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좋은 생각입니다.
이 시만 아니었다면 저도 그랬을지 모릅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건필하세요.
onexer님의 댓글
겨울에 운동장에서 눈싸움 할 때 여선생님께 눈속에 조그만 돌맹이를
넣고 던졌는데 선생님 그것 맞고 앉아서 울 때 , 너무나 죄송해서
돌팔매 는 이후 없었습니다. ㅎㅎ 시인님 번뜩이는 착상의 글 머물다 갑니다.
사리자 시인님~!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개구리가 보면 끔찍한 일이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동심이지요. ㅎㅎ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