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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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편지
최현덕
여보,
요즘 기침은 좀 어때?
바람난 가을비에
수구린 달개비 움추리고
한칸 한칸 하늘이 열린 가을 하늘 드높아
잔잔한 들꽃 향기와 진보라 달개비
천년 바람 타고 가을노래 하는 것 같은
원동재 넘어 선자령에는
낯선 바람개비의 등장으로 백두대간이 돌고
천혜의 태백산맥은 풍력발전소가 되었네
실바람까지 모으느라 바람개비가 애타는 건
내맘을 대변하는 듯, 하루에도 수없이
당신께 띄울 편지지를 접었다 폈다
하지만 여긴 전파영역 밖이니 토굴 속,
의지의 불꽃은 내 가슴에 일뿐
샘 솟는 의지를 모두 생각에 잠재우는 묵시적 공간에
한 조각 한 조각 당신과 나눈 이곳 기억들을
드높은 가을하늘에 배송하고 나면
뭉실뭉실 떠가는 구름이 마치 당신이구려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한 칸씩 비어 가는 백지에
당신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니
낮 달이 미소 지며 둥실둥실 떠 가네.
댓글목록
을입장님의 댓글
달개비가 빗물에 팍 수그리고
있길래 발등으로 걷어 올려 줬더니
발등이 빗물에 옴팡 젖었습니다
숲속의 정기가 느껴지는 시 잘읽었
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태백에서 몇달 머물며 일 한적이 있어요.
그때를 상기하며 서정적표현을 해 봤습니다.
온기 느끼는 따뜻한 발걸음 위에 카푸치노 한잔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을입장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최시인님.
사모님을 향한 시인님의 사랑이 가을 하늘처럼 높고 깊고
눈이 시리도록 파랗습니다.
두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잊지 않고 격려해 주시는 수퍼스톰 시인님! 꾸~벅!
가을이 기울고 있으니 곧 설한풍 불어오겠지요.
객지에 나와 있으니 적적하여 아내에게 쓸 편지지를 만지작거렸지요. ㅎ ㅎ ㅎ
꺼져가는 불길을 살려낸 아내이기도 합니다.
멀리 떠나 있으면 왜 이리 그리운지요.
그 맘을 담아 봤습니다. 따스한 수퍼스톰 시인님의 마음 감사히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