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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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팔 차선 대로옆 교도소 담벼락으로
담쟁이가 경쟁이나 하듯 기어 오르고 있다
어떤 녀석은 반쯤 오른 채 숨을 고르는 모양새고
어떤 녀석은 이미 담을 타넘어 안으로 들어간 모양
담을 넘어 탈옥을 결행하는 수인의 소문은 들었어도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는 죄수가 있다는 소문은 듣지 못한 터
오래 살다 보면 이꼴저꼴 다 보기 마련이지만
안과 밖이 뒤바뀐 역행의 저 기이한 행태는 무엇인가
하필 네거리 번화가와 맞닿아 길게 뻗은 교도소 담벼락
그 담벼락에 뿌리를 내리고 삶을 이어가는 담쟁이들
삶의 모습이 천차만별 각양각생이라 해도
담장 밖의 삶이 고통스러워 담장 안을 넘보게 되었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정말 그러네요.
담쟁이를 비유로 어수선한 현실을
간접 고발, 멋진 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산시인님.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어수선한 게 사실입니다.
비상식이 상식화 되는 현실이 가소롭지요.
수퍼스톰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어떤 메시지가 담긴 시인 것 같네요.
담쟁이로 시를 써 본적 없고 몇편의 시인들의 시를 봤지만
시인님 시가 으뜸 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안산 시인님.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이장희 시인님 반갑습니다.
과분한 격려의 말씀 부끄럽습니다.
교도소 담장을 낀 산책로를 걷다가 담장을 타고 기어 오르는
담쟁이를 보고 느낀 점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