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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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담은 모래알들은
손틈 사이로 흘러내려 흩어져 간다
아무리 노력해봐도
결국 혼자 남겨졌다는 것만 남는다
계절이 바뀌어
떨어져 가는 낙엽들이
언젠가 다시 피어날 것을 알지만
퀴퀴한 냄새 가득한
이 작은 방 안에서
나를 구원할 누군가가
필요한 걸까
차가운 꿈들이
위로가 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뒤척이며 잠을 자는 나는
벌을 받는 것 같다
아무런 표정 없이
스산하게 내리는 비와
회색빛 하늘 회색빛 도시
이 명절에
나를 기억할
누군가가 있을까
그 시절 이맘때쯤이면
청명하고 산뜻했던 공기가
그리운 것이
나를 우울하게 하는 걸까
어느 누군가는
명절이 전쟁과 같다고 하지만
나는
아무 말 못할 그리움만
되새긴다
그저 평온에 이르며
쌓여가는 추억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
가족이란 울타리가 무너지고
나는 홀로 남겨졌지만
뒤돌아보지 말아야 할까
도망가고 싶다
그냥 도망가 버리고 싶다
깊은 상처가
눈물짓게 만들지만
그리움은
내 마음 같지 않게 밀려온다
내 마음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그냥
나를 놓아주오
그저
쉴 수 있도록
댓글목록
onexer님의 댓글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우캉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