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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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1
ㅡ소의 기도ㅡ
벌써 이틀째
그녀는 밤낮으로 울고 있었다
그 울음소리는
온 마을의 정적을 찢고
내 영혼을 산산히 조각낸다
주인이 새끼를
장터에 내다 판것이다
그건 단순한 울음이 아니었다
모든 생명에게 보내는
절박한 기도였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무력감이
쇳덩이처럼 가슴을 짓누른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부디 다음 생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태어나렴
멋진 뿔을 가진 사슴으로 태어나
거친 들판을 달리거라
설령 사자의 먹이가 된다 한들
지금보다 더 아프겠는가
하얀 나비로 태어나
꽃과 꽃 사이를 춤추어라
설령 거미줄에 걸린다 한들
지금보다 더 비참하겠는가
차라리 맹수로 태어났다면
사람을 만나지 않았을 것을
울다 울다 지쳤는지
그녀의 통곡은 멀어지는 천둥처럼
점점 작아지고
끝내 사라졌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새끼를 찾아 울부짖는 어미소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소의 모성애도 대단하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나비처럼님의 댓글의 댓글
귀한 걸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
지원님의 댓글
춤추어라
나비처럼님의 댓글의 댓글
귀한 걸음 주시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