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의 처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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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의 처세술 / 孫 紋
애시당초 건강하게 주어지는 사지인데
선천적으로 앞 오른발이 없는 三足 아랑
그래도 낙법 하나 만큼은 일품이어서
앞 발 하나에 의존해 몸을 기울이면서
신체의 중심을 이동시키는가 싶다가도
순식간에 바닥에 드러눕고는 한다
의자에 올라가 앉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따금 냅다 달리기도 곧 잘 하며
이 곳 저 곳 잘도 다니며 행세하고 있다
사지가 멀쩡한 아리 누나가 있었는데
아랑이 막무가내면 '크와' 화를 내다가도
자리를 내어주는 양보의 미덕이 있었다
애정을 들이는 만큼 사랑 또한 비례해서
눈빛으로 시작되는 교감을 느낄 수 있나니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살아가는 모습은
무릇 인간 세계에서나 마찬가지라는 생각
세 발로 네 발의 균형을 유지하는 아랑은
주어진 그대로 부족의 극복에서 시작되었고
옹알거리거나 눈빛 그루밍의 모든 동작들이
이젠 축은함을 넘어 사랑의 몸짓이 되었다
아랑의 처세술에는 모태의 연민이 느껴진다
댓글목록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애완동물을 키우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어
동고동락하는 한 식구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아랑은 선천적으로 앞 오른발이 없이 태어나
안쓰러움에 동물병원에서 분양받게 되었습니다.
애완묘의 생리를 파악하게 되고 친해지다 보니
인간사회에서 못 느끼는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추적거리며 비가 오는 추석연휴도 끝나가고
이제는 환절기 건강에 유의할 때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