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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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인생
막걸리?
마구 걸러 만든 술이란 말인가,
막돼먹은 놈이 먹는 술이란 뜻인가?
쌀로 대충 빚어 만든 술
그래도 한 때
쌀 한 톨 아쉬워
국적불명 밀가루로 만든 술
안동 쏘주 같은 양반,
진로, 참이슬 같은 금 수저, 은 수저와는
신분이 다른 너는 언감생심
축에도 못 들지
초벌 구이 질그릇
먹다 남은 밥 사발하고나
어울릴 종자
녹색 페트병에 구겨 넣어진 채 근근히
일당에서 1500원을 감당할
허기진 영혼과 대면한다
구겨진 종이컵에
남의 눈치 밥 안주 삼아
함께 씹어 삼킨 깍뚜기와 범벅이 되어
포도청 같은 목구멍으로 오늘을 넘기는구나
빽 없고, 페이크 모르고, 팩트에서 지워진
이 팔자,
뭘 더 바라겠는가
오늘 하루 배부르고 취하면 그만이지
그러나, 충고하노니, 조심해라
아무리 말 없고
힘 없고 돈 없는
놈일 망정
자꾸 굴리면, 막 흔들어대면,
녹색 패트병 속에 구겨 넣어진
창백한 분노가
활화선처럼 폭발할지니
댓글목록
을입장님의 댓글
시인님
막걸도 1년 넘으면
식초된다는 말 수긍이 거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