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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새가 우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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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25-10-18 02:40

본문

종이새가 우는 밤


     

가위로 마른 눈물을 오립니다.

주저앉은 시간의 모서리를

어떻게 해보려는 게 아닙니다.

    

모서리는 모자를 씌워주어도 

일어서지 않기에

    

종이로 새를 접으며

구름을 쫓던 소녀의 눈망울

날개에 음각해보지만

      

향기로운 침묵의 안쪽에

해독되지 않는 표정들

     

허공을 해석하는 일은

쏟아지지 않아도 슬퍼서

   

찢어진 날개, 부러진 날개, 뒤틀린 날개, 젖어서 꿈꾸지 않는

습관처럼 반복했던 시행착오들

   

슬픔에도 귀가 있어서

   

이름을 불러주면

시간을 건너가는 날개가 될 수 있다고

예언자는

긴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리켰지만

         

나는 이제

종이새를 손에 들고

저문 골목길을 서성이는 수줍은 소년이 아니라서

 

어둠이 쏟아지면

새는 자기 가슴을 찢으며 울고

 

나는 모자를 쓴 모서리에 기대어

흘러내리는 나를 가만히 끌어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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