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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90회 작성일 25-10-22 16:57

본문

모든 게 고요하게 흐르는 새벽에 숨을 깊게 마셔들고
아득해진, 먼지처럼 작은 순간이라도
잠시 숨을 참아 보면서,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바닷속으로 빠져듭니다.
끝이 어딘지 모를 밤하늘 어딘가에 흘러들어
이어진 빛을 따라서 이끌리듯이 한참을 내려가다 보면
그 조용한 공간에,
숨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닿아
반짝이는 하늘색 잔향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잊은 듯

별 과 달 그리고 첼로의 노랫소리를 지나 보내고
햇살 가득 일렁이는 아지랑이 아래를
유영하다가 어느새, 문득,
홀로 남은 텅 빈 공간에 다다르면
뜬금없이 이상한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아마도 외로움은, 그리워할 때가 아닌
더 이상 그리움마저 남지 않았을 때 그제서야 찾아오는 것이고
오래 남아 머무는 이유는 서로 아름답게 이어지고
싶어서 입니다.
그래서 천천히 나아가 보려 하지만
한참 동안 잠겨있던 덕분에 산소가 부족해서
저 멀리 떠오른 하얀색 작은 문을 향해
남은 시간을 확인하며 다급하게 헤엄을 치는 모습은
역시, 다소 불안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유약해 보이고,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보이겠지만
하지만 그대를 조금 더 오래 사랑하고 싶다는 뜻일 뿐입니다.

그래서 그대로 향하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이어짐 그 속에서 고민을 하고 항상 같은 꿈속에서 망설이지만
그래도 바람이 되어 건네는 손길에 닿기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숨죽여 나아가 봅니다.

매일같이 마음껏 그리워하면서
저 멀리 빛이 다가오면 그 부드러운 물결과 함께,
흔들리며 떠올라
햇살 담은 미소에, 참았던 숨을 내쉬고 그 따듯한 풍경에
펼쳐진 그 찰나의 온기가 너무도 소중한 나머지
닫혀있던 숨이 열리고 벅차올라
크게 내쉬면 포근한 공기가 감싸안아
스며들어 옵니다.
그렇게 가장 깊이 내려선 만큼
더 멀리 둘러보게 되고 그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합니다. 왠지 모르게, 오늘도 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빠져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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